“남편도 잘 샀다고 칭찬해요”…덮는 순간 오싹, 폭염 식혀준 이것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3. 8.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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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꿀잠’ 돕는 냉감 제품 인기
냉감 이불·베개 커버·침대 패드 등
불티나게 팔리며 업체들 환호성
알레르망, 전년 대비 50% 판매 증가
침대 업체도 냉감 매트리스로 공략
직장인 권 모씨(38)는 이달 초 찜통더위를 참지 못하고 동네 한 침구 매장을 방문해 ‘냉감 침구류’를 장만했다. 침대에 까는 패드와 얇은 이불, 베개 커버까지 모두 시원한 냉감 제품으로 바꿨다. 권 씨는 “자기 30분 전 안방 에어콘을 20~30분 미리 틀어놓으면 냉감 패드와 이불, 커버에 냉기가 흡수돼 잠을 자기 한결 수월해진다”며 “냉감 침구류가 아니었으면 올 여름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여름 무더위가 가시질 않는 가운데 침구·침대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꿀잠’이 방해받자 잠자리 체온을 낮추는 냉감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업계에선 봄·가을 웨딩 시즌이 성수기였던 냉감 침구가 한 여름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21일 침구 업계 1위 알레르망에 따르면 냉감 소재 침구 제품의 지난 8월 15일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전년 대비 냉감 소재 제품의 판매량이 58%, 매출액이 18%가 신장됐다”며 “전년 대비 디자인과 제품군을 다양하게 늘린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알레르망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존 냉감 제품의 기능성을 높인 고성능 폴리에틸렌섬유 ‘쿨터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소비자 수요가 늘자 ‘LK(라지킹)’ 사이즈를 한 발 앞서 출간한 것도 주효했다.

이브자리의 모달 소재 침구 ‘트렌비’ [사진 제공 = 이브자리]
이브자리 냉감 침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미 올 여름 폭염을 대비해 5월부터 수요가 폭증, 전년 동기 대비 177% 판매량 성장을 이뤘다. 지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50% 늘었다. 이 회사 침구 제품 ‘쿨파스, 콜드라인’은 제품에 닿으면 피부 표면 온도를 3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냉감 침구는 높은 열전도성이 있는 냉감 원단을 사용해 피부 온도를 빠르게 낮춰주는 특성이 있다. 냉감 원단이 체열을 재빨리 흡수하고 분산, 방출하는 식으로 피부 표면 온도를 낮춰주는 원리다.

세사리빙 브랜드를 보유한 웰크론도 올 들어 이런 원리에 바탕한 냉감 제품들에 집중하고 있다. 웰크론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생산량을 30% 확대했는데, 올해 생산분은 이미 다 완판됐다”고 전했다.

냉감 제품 덕을 보는 건 침대 업체도 마찬가지다. 시몬스는 매트리스 위에 덮는 얇은 매트리스인 ‘N32 레귤러 토퍼’ 제품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20% 넘게 늘었다. 토퍼 겉면에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식물성 소재(린넨 자가드) 원단을 써 한여름 숙면을 돕는 제품이다. 에이스침대의 ‘마이크로케어 쿨링 패드’도 올 상반기 매출이 67% 올랐다. 열을 빠르게 분산하는 냉감 원사가 체온 상승을 억제해 시원함을 유지해준다. 흡수력이 높아 땀을 흘려도 침구가 끈적이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이 길어지고 무더위가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냉감 침구 인기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KBV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냉감 소재 시장 규모는 2020년 16억 달러에서 연 평균 17.3%씩 성장해 2026년 36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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