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승자는? ‘쏘렌토·싼타페·토레스’ 하반기 새 모델 정면승부

고한솔 2023. 8. 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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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포그래픽팀

현대차·기아, 케이지(KG)모빌리티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패밀리카’로 인기를 끄는 중형 스포츠실용차(SUV·에스유브이)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올해 하반기 에스유브이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 쏘렌토·싼타페·토레스 각축전 예고

기아는 18일부터 4세대 쏘렌토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쏘렌토’ 판매에 돌입했다. 2020년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매해 6만대 이상 판매돼 3년 연속 중형 에스유브이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자’다.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기아는 “내·외장 디자인을 신차 수준으로 변경했다”고 강조한다.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크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이 배치됐고, 측면부 가로형이었던 헤드램프는 수직으로 배열됐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수시로 갱신하는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 첨단 장치도 갖췄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같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보완했다.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동력제공장치)을 장착했다.

현대차도 5세대 신형 모델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하며 쏘렌토와의 ‘형제’ 싸움에 최근 나섰다. 싼타페는 ‘패밀리카’의 대표 모델이었지만 2020년 기아에서 출시한 신형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번에 나오는 모델은 5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로 절치부심 준비했다. 기존 모델과 다르게 상자 형태의 각진 외관과 동급 차종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넓은 테일게이트(트렁크) 공간이 특징이다. 친환경 흐름에 맞춰 디젤 모델 없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판매한다는 것이 쏘렌토와의 차이점 중 하나다.

케이지(KG)모빌리티(옛 쌍용차)는 다음 달 처음으로 전동화 에스유브이 모델인 ‘토레스 이브이엑스(EVX)’를 출시한다. 출시일을 두 달 앞당겨 9월께 출격 예정이다. 쏘렌토·싼타페와 정면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터리(LFP·리튬인산철)를 탑재한 덕택에 ‘3000만원대 전기차’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 10대 중 6대…SUV 시장 쑥쑥↑

자동차 회사들이 신형 에스유브이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소비자 선호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가격대도 같은 급의 세단형 승용차보다 비싸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2015년부터 트렌드를 보면 예전에 C(준중형), D(중형)세그먼트급 세단이 볼륨이 큰 모델군이었는데, 그 위치를 이제는 에스유브이가 차지하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고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된 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실장은 또 “최근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 연료비 부담을 고려해 이왕이면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크다.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자동차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예전보다 빨라졌지만 하이브리드는 6개월 이상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의 60% 이상은 에스유브이가 차지했다. 2020년 52.3%→2021년 56.2%→2022년 60.5%로 그 비중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 상위 5개 모델 가운데 1위도 쏘렌토였다.

인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산 중형 에스유브이 판매량은 올해 1~7월 11만7943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기아 쏘렌토(4만2236대), 케이지(KG)모빌리티 토레스(2만7218대), 현대차 싼타페(1만8636대)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에스유브이 모델 구성을 세단보다 훨씬 촘촘히 짜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싼타페나 투싼·쏘렌토 정도였던 과거와 견줘 최근에는 캐스퍼(경형), 코나(소형), 펠리세이드(대형) 등 다양한 에스유브이 라인업을 갖춰놓은 상태다. 아이오닉 5, 코나 EV, 제네시스 등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성능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가격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허들(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높아진 제품 가격이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는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 올 뉴 싼타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3546만~4373만원 △1.6 터보 하이브리드 4031만~4764만원이다. ‘더 뉴 쏘렌토’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506만~4193만원 △2.2 디젤 3679만~4366만원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WD(4륜구동) 4161~4831만원이다. 하이브리드 2WD(이륜구동) 모델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기준 3786만~4455만원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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