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어 加 BC주·테네리페섬도… 대형 산불로 잿더미

서필웅 2023. 8.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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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떠 있는 지상낙원 하와이, 그리스 에게해의 보석 로도스섬, 캐나다의 오로라 명소 옐로나이프 등을 쓸어버린 사상 최악의 산불이 이번엔 거대한 녹지에 둘러싸인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대표 휴양지 테네리페섬을 겨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와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BC주는 전날 380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긴급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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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신음하는 지상낙원
크고 작은 산불 380건 빠르게 번져
캐나다 올해 그리스 면적 수준 소실
휴양지 테네리페섬도 수만명 대피
전문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
하와이 산불 사망 114명으로 늘어
美 캘리포니아 허리케인으로 비상
기록적 폭우 우려 비상사태 선포

태평양에 떠 있는 지상낙원 하와이, 그리스 에게해의 보석 로도스섬, 캐나다의 오로라 명소 옐로나이프 등을 쓸어버린 사상 최악의 산불이 이번엔 거대한 녹지에 둘러싸인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대표 휴양지 테네리페섬을 겨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와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BC주는 전날 380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긴급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캐나다 북부 노스웨스트준주의 유일한 도시인 옐로나이프가 지난 15일 산불 비상사태에 주민이 대피해 ‘유령도시’가 된 데 이어 이번엔 BC주에 화마에 덮친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 포트스미스의 하늘이 산불로 인해 붉게 변한 모습. AFP연합뉴스
전 세계 삼림의 9%를 보유한 캐나다는 통상적으로 4월부터 9월까지 산불로 고생한다. 올해는 6월 동부 퀘벡주 등을 시작으로 국토 전역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두 달째 화마를 달래지 못하는 최악의 산불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당국 공식 추산에 따르면 이미 그리스 면적과 비슷한 1400만㏊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과거 최대 기록인 730만㏊의 두 배에 가까운 면적이다.

아프리카 서북쪽 해안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유명 휴양지 테네리페섬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수만명이 대피 중이다. 18일 4500명이었던 대피 인원은 19일 2만6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직까지 산불이 주거지역을 덮치진 않아 인명피해 보고는 없었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美 ‘힐러리’ 상륙 앞두고 초긴장 1939년 이후 84년 만에 캘리포니아주에 상륙하는 힐러리는 함선 규모가 워낙 커 ‘바다를 떠다니는 섬’으로 비유되는 항공모함조차 내항으로 피항(오른쪽 사진)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닌 것으로 예보됐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수석 과학자인 제니퍼 프랜시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폭염, 가뭄, 홍수 및 더 강력한 폭풍이 모두 기후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더 빈번한 산불의 조건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BC주와 테네리페를 포함한 최근 산불의 대부분이 기상 이변 속 뜨겁고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급격히 확산했다. 프랜시스는 “이런 산불의 발생에는 인간의 영향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제는 자연발생적인 의미를 지닌 ‘산불(wildfire)’이라 부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중 궤멸적 피해를 부른 하와이 산불은 18일 기준 사망자 수 114명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이 실종자 수를 1100∼1300명이라고 추정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접근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힐러리가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를 거쳐 캘리포니아주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에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은 1939년 이후 무려 84년 만이다. 다행히 육지에 근접한 힐러리의 세력이 3등급 허리케인에서 2등급으로 약화됐지만, 미 남서부 지역에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초 힐러리는 강대한 세력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규모의 홍수”가 지역을 뒤덮을 것으로까지 전망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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