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픈 ‘꽁냥꽁냥’ 스폿 대방출…로맨틱한 기념일 데이트 코스
100일·1주년·크리스마스 등 챙겨야 하는 기념일은 끝도 없다. 많은 연인들이 기념일이 다가올 때마다 고민에 빠지는 이유다. 여행플러스가 연인과의 특별한 추억 거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을 대신해 직접 나섰다.
꽁냥꽁냥 사랑에 빠진 이들이라면 ‘즐겨찾기’해두면 좋을 스폿들로만 엄선했다. 대망의 목적지는 경기도 수원이다. 이 코스를 따라 연인과 하루를 보내다 보면 결혼을 결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이국적인 건물 1층이 바로 ‘경수갤러리’이기 때문이다. 비밀스러우면서도 눈을 떼기 힘든 건물 외관 덕에 입장 전부터 연인의 한껏 애정 어린 눈빛을 받을 수도 있다.
분위기 잡기에 성공했다면 이제 맛난 음식이 나와야 할 순서일 터. 메뉴판을 보기에 앞서 정공법을 선택했다. 이른바 ‘주방장 찬스’다. 경수갤러리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문현수 셰프에게 연인이 함께 먹기 좋은 메뉴를 추천해 달라했다.
문 주방장은 “경수친구들 파스타와 갤러리 파스타가 좋을 것 같다”며 “경수친구들은 신선한 국내산 오징어와 가리비가 잔뜩 들어가서 감칠맛이 살아있고, 갤러리 파스타는 직접 만든 향긋한 바질 소스를 사용해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답했다.
경수갤러리의 매력은 거의 매달 전시 주제가 바뀔 만큼 전시에 대한 질을 높이고 있지만 전시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식사하지 않고 작품만 감상하러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달에는 임세영 작가 개인전 ‘소:식’을 개최했고 내달부터는 구나현 작가의 작품을 수원에서 최초로 전시한다.
이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카페’다. 아크릴 물감, 오일파스텔, 베어브릭 등 총 3개의 체험을 진행한다. 그중에서 곽지연 화담 카페 사장이 연인 방문객에게 가장 추천하는 체험은 ‘베어브릭 열쇠고리 만들기’다.
이곳에선 베어브릭과 비슷한 형태의 곰 모양 플라스틱 모형에 내 마음대로 색을 칠해 나만의 열쇠고리를 만든다. 모형 크기에 따라 비용이 다른데 보통 1인 3만 원 안팎으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은 동시간대에 최대 10명까지만 할 수 있어 당일 체험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예약하는 편이 좋다.
연인 얼굴에 있는 점이나 머리색 등 특징을 잡아서 연인과 똑 닮은 베어브릭 열쇠고리를 만들면 더욱 의미 있다. 실제로 연인끼리 와서 열쇠고리에 서로를 그려서 상대방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0년 넘게 미술 업계에 종사했다는 곽 사장은 “가게가 바쁘지 않을 때 체험하는 분 중 도움을 원하면 기꺼이 도와드린다”며 “그림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화담 카페의 음료는 체험만큼이나 특색 있다. 요즘 같은 여름에 먹기 좋은 메뉴는 ‘화담 라테’다. 이 라테에는 슈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고소한 비법 크림과 아이스크림을 올려 특별함을 더했다.
이곳에서 달콤한 음료도 마시고 하나뿐인 열쇠고리도 만들며 달큼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가게 이름이 독특하다는 말에 손 사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해석이 가능한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다”며 “어감도 좋고 외우기도 쉬운 뾰로리라는 이름을 썼다. 세상을 뾰로리하게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웃으며 답했다.
실제로 커플 아이템을 착용한 연인들은 심리적으로 ‘공개 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를 느껴서 더 오래 연애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개 선언 효과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말이나 행동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는 심리학 이론이다. 이번 기념일에는 사랑스러운 커플 기념품을 맞추고 서로가 내 연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보면 어떨까.
연인과 머리를 살포시 맞댄 채 북수문의 황홀한 야경을 감상하다 보면 사랑이 절로 두터워진다. 야경을 다 감상했다면 연인과 수원천을 따라 거닐며 오늘 하루의 추억을 나눠 보는 것도 좋다.
심리학 용어 중 ‘비싼 사랑 표현’과 ‘값싼 사랑 표현’이 있다. 여기서 비싼 표현은 돈, 시간, 노력 등을 투자해 사랑을 전하는 행동을 뜻한다.
일본 고베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인에게 비싼 표현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연애를 지속할 확률이 높다. 사랑하는 연인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만나고 싶다면 기념일에 늘 가던 곳 말고 이 데이트 코스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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