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픈 ‘꽁냥꽁냥’ 스폿 대방출…로맨틱한 기념일 데이트 코스

김혜성 여행플러스 인턴기자(mgs07175@naver.com) 2023. 8. 20. 06: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0일·1주년·크리스마스 등 챙겨야 하는 기념일은 끝도 없다. 많은 연인들이 기념일이 다가올 때마다 고민에 빠지는 이유다. 여행플러스가 연인과의 특별한 추억 거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을 대신해 직접 나섰다.

꽁냥꽁냥 사랑에 빠진 이들이라면 ‘즐겨찾기’해두면 좋을 스폿들로만 엄선했다. 대망의 목적지는 경기도 수원이다. 이 코스를 따라 연인과 하루를 보내다 보면 결혼을 결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분위기·맛·작품까지 3번 놀란다…경수갤러리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이국적인 경수갤러리 외관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경수갤러리 입구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그림도 감상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행궁동 이색 식당 ‘경수갤러리’. 이곳은 행궁동 골목길 안쪽에 있어서 쉽게 발견하기 힘들지만 건물과 마주하면 “이곳이구나!”를 바로 알 수 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하게 하는 이국적인 건물 1층이 바로 ‘경수갤러리’이기 때문이다. 비밀스러우면서도 눈을 떼기 힘든 건물 외관 덕에 입장 전부터 연인의 한껏 애정 어린 눈빛을 받을 수도 있다.

경수갤러리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경수갤러리 식당 안 역시 건축미가 돋보인다. 건축업을 병행하는 경수갤러리의 사장 김경수 씨가 직접 건물 내외부 전부를 설계했다고 한다. 식당 곳곳에는 신진 작가 ‘강태구몬’ 등의 작품이 붙어있어 식사하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연인이 앉기 좋은 아치형 통유리창 옆 좌석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김 사장은 “어느 곳에 앉아도 낭만이 샘솟을 것”이라며 “특히 평소 보기 힘든 아치형 통유리창 옆 좌석이 오붓한 분위기를 내기에 가장 제격일 것”이라고 추천했다.

분위기 잡기에 성공했다면 이제 맛난 음식이 나와야 할 순서일 터. 메뉴판을 보기에 앞서 정공법을 선택했다. 이른바 ‘주방장 찬스’다. 경수갤러리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문현수 셰프에게 연인이 함께 먹기 좋은 메뉴를 추천해 달라했다.

문 주방장은 “경수친구들 파스타와 갤러리 파스타가 좋을 것 같다”며 “경수친구들은 신선한 국내산 오징어와 가리비가 잔뜩 들어가서 감칠맛이 살아있고, 갤러리 파스타는 직접 만든 향긋한 바질 소스를 사용해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답했다.

국내산 가리비와 오징어를 사용한 경수친구들 파스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매콤한 기름을 먹은 면발이 찰지게 살아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실제 맛을 본 경수친구들 파스타는 통통한 가리비와 쫄깃한 오징어가 파스타 면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뤘다.​ 문 주방장은 “메뉴판에 적혀 있지는 않지만 우리 가게는 식사를 마친 손님께 후식을 꼭 대접한다”면서 “여름에는 직접 만든 치즈케이크를 시원하게 얼려 내놓거나 아이스크림을 드린다”고 소개했다.
(좌) 식당 한가운데 있는 칸막이를 지나면 전시실이 나온다 (우) 임세영 작가 그림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7월 전시 임세영 작가 그림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식당 한가운데 있는 칸막이를 지나치면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흰 벽 위에 정갈하게 걸려 있는 작품 여러 점이 방문객을 맞아준다.

경수갤러리의 매력은 거의 매달 전시 주제가 바뀔 만큼 전시에 대한 질을 높이고 있지만 전시 관람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식사하지 않고 작품만 감상하러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번 달에는 임세영 작가 개인전 ‘소:식’을 개최했고 내달부터는 구나현 작가의 작품을 수원에서 최초로 전시한다.

(좌) 경수갤러리에서 열린 DJ 파티 (우) 경수갤러리에서 진행한 스탠딩 코미디 공연 / 사진=경수갤러리 김경수 사장 제공
전시가 없을 때면 전시실은 DJ, 스탠딩 코미디, 밴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예술 공연장으로 변한다.
지하에 있는 기생충 다송이 그림 작가 ‘지비지’ 작품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전시실 끝부분에 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의 다송이 그림을 그린 작가 지비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영화 ‘기생충’을 뜻 깊게 봤다면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인 만큼 놓치지 말자.
경수갤러리 김경수 사장
김 사장은 경수갤러리를 찾는 방문객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공간은 일상에서 다름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며 “여러분이 갤러리의 주인”이라고 웃어보였다.
02 연인을 내 손 안에…‘화담 카페’
(좌) 화담 카페 외관 (우) 화담 카페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화담 카페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식사를 마쳤으니 차와 디저트가 있는 곳이 당긴다. 대신 좀 더 특별한 카페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까. 연인과 함께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화담 카페다.

이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카페’다. 아크릴 물감, 오일파스텔, 베어브릭 등 총 3개의 체험을 진행한다. 그중에서 곽지연 화담 카페 사장이 연인 방문객에게 가장 추천하는 체험은 ‘베어브릭 열쇠고리 만들기’다.

(좌) 문 사장의 그림과 태권 브이 베어브릭 (우) 호머 심슨 베어브릭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일본 회사 메디콤의 곰 모양 블록 장난감인 베어브릭은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장난감이다.

이곳에선 베어브릭과 비슷한 형태의 곰 모양 플라스틱 모형에 내 마음대로 색을 칠해 나만의 열쇠고리를 만든다. 모형 크기에 따라 비용이 다른데 보통 1인 3만 원 안팎으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은 동시간대에 최대 10명까지만 할 수 있어 당일 체험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예약하는 편이 좋다.

(좌) 베어브릭 체험 도구 (우)체험 전 무사 복귀를 위해 토시와 앞치마를 착용했다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체험 시에는 가게에 있는 토시와 앞치마를 착용한다. 베어브릭을 칠할 때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는데 옷에 묻으면 쉽게 지워지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연인 얼굴에 있는 점이나 머리색 등 특징을 잡아서 연인과 똑 닮은 베어브릭 열쇠고리를 만들면 더욱 의미 있다. 실제로 연인끼리 와서 열쇠고리에 서로를 그려서 상대방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베어브릭에 물감으로 색을 여러 번 덧입혀야 한다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사장님의 도움으로 더 귀여워진 베어브릭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체험이 끝나면 담아갈 수 있게 포장도 해 준다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이날 기자는 반려견을 생각하고 그렸는데 붓이 미끄러져서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를 보던 곽 사장은 어떻게 그려야 할지 친절히 도와줬다.

10년 넘게 미술 업계에 종사했다는 곽 사장은 “가게가 바쁘지 않을 때 체험하는 분 중 도움을 원하면 기꺼이 도와드린다”며 “그림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화담 카페의 음료는 체험만큼이나 특색 있다. 요즘 같은 여름에 먹기 좋은 메뉴는 ‘화담 라테’다. 이 라테에는 슈크림과 생크림을 섞은 고소한 비법 크림과 아이스크림을 올려 특별함을 더했다.

이곳에서 달콤한 음료도 마시고 하나뿐인 열쇠고리도 만들며 달큼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03 젓가락도 커플이지…‘뾰로리 잡화점’
눈에 띄는 연보랏빛 외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기념일을 맞아 ‘커플 아이템’을 갖고 싶다면 뾰로리 잡화점은 좋은 대안이다. 잡화점 외벽은 언뜻 봐도 눈에 띄는 연보랏빛으로 칠해져 있다. 안에 들어서면 아담한 가게 내부를 아기자기한 소품이 빼곡하게 장식하고 있다.
뾰로리 잡화점 내부 소품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마이멜로디 인형, 헬로키티 머리핀, 해리포터 열쇠고리, 곰돌이 푸 자석, 벼랑 위의 포뇨 스티커, 일본의 유명 그림 작가 나가노 만화 속 캐릭터 치이카와(ちいかわ)’ 인형 등 과거부터 유명했거나 현재 한국에서 반응이 뜨거운 다양한 캐릭터 소품을 진열해 놨다.
요즘 가장 인기가 많다는 커플 세안 머리핀 / 사진=김혜성 여행 + 기자
뾰로리 잡화점에서 요새 인기가 많은 연인 기념품은 젓가락, 크록스 장식품인 지비츠, 세안할 때 쓰는 머리핀 등이다. 뾰로리 잡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정식 수입처에서 들여오는 정품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좌) 물품 정리하는 손사장 (우) 요즘 핫한 캐릭터 치이카와 기획 상품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뾰로리 잡화점은 수제 인형을 만들어 팔던 손진은 사장이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자신의 마니아 기질을 쏟아부어 차렸다. 가게 안에 유독 많은 보라색 소품과 연보랏빛 건물 외벽 역시 손 사장의 취향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가게 이름이 독특하다는 말에 손 사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해석이 가능한 단어를 사용하고 싶었다”며 “어감도 좋고 외우기도 쉬운 뾰로리라는 이름을 썼다. 세상을 뾰로리하게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웃으며 답했다.

실제로 커플 아이템을 착용한 연인들은 심리적으로 ‘공개 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를 느껴서 더 오래 연애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개 선언 효과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낸 말이나 행동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는 심리학 이론이다. 이번 기념일에는 사랑스러운 커플 기념품을 맞추고 서로가 내 연인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보면 어떨까.

04 사랑이 두터워지는 야경 맛집 ‘북수문’
해 질 녘 조명이 들어온 북수문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해 질 녘이 다가오면 연인과 함께 두 손을 꼭 맞잡고 북수문에 들러 보자. 정조 때 만들어진 북수문은 화성의 북쪽 성벽과 수원천이 만나는 곳에 있는 수문이다. 화홍문이라는 별칭도 있다. 수문으로 물이 흘러나오며 세찬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여름철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수문으로 물이 흘러나오며 세찬 물보라가 인다 / 사진=김혜성 여행+기자
여름에는 저녁 8시쯤 수문 전체에 조명이 들어온다. 불이 켜기지 전과 후의 풍광이 사뭇 다르니 점등 시간을 기다리는 걸 추천한다.

연인과 머리를 살포시 맞댄 채 북수문의 황홀한 야경을 감상하다 보면 사랑이 절로 두터워진다. 야경을 다 감상했다면 연인과 수원천을 따라 거닐며 오늘 하루의 추억을 나눠 보는 것도 좋다.

심리학 용어 중 ‘비싼 사랑 표현’과 ‘값싼 사랑 표현’이 있다. 여기서 비싼 표현은 돈, 시간, 노력 등을 투자해 사랑을 전하는 행동을 뜻한다.

일본 고베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인에게 비싼 표현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연애를 지속할 확률이 높다. 사랑하는 연인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만나고 싶다면 기념일에 늘 가던 곳 말고 이 데이트 코스를 따라가 보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