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우로 식량도 위협 북한의 재해 대책

문정실 작가 2023. 8. 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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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태풍이 지나가자 다시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폭염 폭우에 시달리고 있는 올여름 북한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날씨는 식량과도 직결되는 만큼 이 문제도 살펴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남한의 여름과 북한의 여름 한번 비교해 볼까요? 나민희 씨 어떻게 다른가요?

◀ 나민희 ▶

한국에 오니까 폭염, 열대야라는 말을 해서 여기 열대야인가? 열대 지방인가?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폭염이라는 말은 잘 안 쓰고 덥다, 무더위 이 정도 쓰고 내일 온도는 30도 이상 올라갑니다 이렇게 하면 그냥 덥겠구나 이 정도로 느꼈던 거죠.

◀ 김필국 앵커 ▶

나민희 씨가 북한에 있을 때 폭염이라는 말 잘 안 썼다고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북한 TV에서 이 폭염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자주 나옵니다. 이번 여름 북한은 어땠는지 영상으로 보시죠.

"오늘도 평년보다 3도나 높았고 많은 지역들에서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 차미연 앵커 ▶

7월 말부터 평년 기온을 훨씬 웃도는 고온 현상이 나타난 북한. 동해안에 위치한 원산은 낮 최고 기온이 38.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북한 보도에서는 연일 폭염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 나민희 ▶

제가 있을 때는 저렇게 지도를 보면서 얘기를 해주고 이런 프로그램이 없었어요. 그냥 내일 온도는 이 정도 될 것입니다만 나오는 정도였는데 보니까 많이 좀 구체화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에 굉장한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8일 조선중앙TV가 방송한 특집 프로그램을 볼까요?

"최근 세계 여러나라들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일부 지역들에서도 폭우와 많은 비, 폭염과 같은 재해성 기상현상들이 나타났습니다."

◀ 김필국 앵커 ▶

7월 말부터 이어진 폭염을 전하면서 엘니뇨 현상을 원인으로 소개하고 전 세계적 피해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TV가 고정으로 편성하는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폭염의 정의에 대해 소개하고 건강 관리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7,8월 장마철에는 기온은 보통 30℃ 이상으로 오르고 습도는 70% 이상임, 이렇게 장마철 기간에 나타나는 매우 심한 더위를 폭염이라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방송은 이런 프로그램을 상당히 자주 편성하는데요. 특히 엘리뇨 관련 특집 프로그램은 지난 5월 25일 첫 방송 이후 일주일에 5회 이상 거의 매일 나온다고 합니다. 그만큼 관심 있게 지켜본다는 거겠죠.

◀ 전영선 ▶

아무래도 기후 변화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고 또 북한 같은 경우에 이런 이상기후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에 걸쳐서 이런 보도들이 많아졌고요. 30년 전하고 최근의 평균 기온을 보면 약 0.4도 정도의 편차가 있고 그만큼 기후가 올라갔습니다. 우리 신체로 얘기하면 평균 기온이 36.8도인데 이게 0.4도 정도 올라갔다고 보면 될 정도로 기후 변화가 빠르고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보도 내용이 최근에 많아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는 날씨를 좀 알고 싶을 때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또는 날씨 어플 같은 걸 많이 보게 되거든요. 저런 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 나민희 ▶

굉장히 효과가 크죠. 예전에는 날씨가 한 번 틀리면 정말 많은 피해가 있었어요. 내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옵니다 그래서 장화를 신고 나갔는데 하루 종일 해가 비춰가지고 발이 그 장화 안에서 막 엄청 물끄러질 정도로 그렇게 혼났던 적도 있고 이 정도로 TV에서 나오는 날씨가 북한 주민들한테는 굉장한 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저렇게 나오면 주민들의 삶에는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러면 대책들은 어떤 대책들을 세우고 있나요?

◀ 전영선 ▶

북한도 최근에 보면 휴대전화 알림 앱을 통해가지고 날씨 예보 체계를 강화하라는 특별 지시가 내려가기도 했었고요. 크게 보면 사람과 관련돼서 온열 질환자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더위 조심하라고 하는 대책을 계속해서 내보내기도 하고요. 산업 특히 농업이라든가 산업학 분야에서 피해 대책에 대한 예방체계를 세울 것을 많이 얘기하고 있는데요. 2022년도에 허풍방지법을 만들어서 농업과 관련된 대책과 정책을 정밀하고 구체적으로 세울 것을 얘기를 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이런 봄철 가뭄 대책하고 여름에 큰물 피해에 대한 정확한 대비책을 세워야 된다는 것 자체가 내용이 담겨져 있고 그런 걸 법적으로 과장 보고라든가 허위 대책 보고를 하지 않도록 체계를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이면 특히 주목받는 곳 바로 기상청이죠. 북한에서도 이 기상수문국의 역할이 요즘 유독 강조되고 있다는데요. 그래서인지 북한에선 일기예보는 물론이고요. 폭염, 폭우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 있는 기상수문국입니다. 태풍 카논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렸던 지난 11일 태풍의 예상 경로와 폭우 피해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이동할 때 태풍의 오른쪽에서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리고, 센 바람이 부는 것으로 해서 위험반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한편 태풍이 북한 지역에 상륙하자 정규 방송이 끝난 뒤에도 밤새 특보를 했는데요. 방송원들이 범람 위험 지역에 나가서 수시로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태풍 6호의 영향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20시 현재 비 내림양은 320밀리를 넘어섰습니다."

"2시 30분 현재 강원도 원산 지구의 태풍 상황에 대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 이렇게 방송원들이 현장에 나가서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게 뭐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변화죠?

◀ 전영선 ▶

2019년부터 시작을 해서 202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태풍이라든가 이런 태풍이 올라오게 되면 기상 경로에 따라서 지역별로 현장에서 거의 현장에 전하는 것처럼 실시간에 가깝게 보도를 하기 시작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하고 좀 다르게 방송 설비라든가 이런 송수신 시설들이 예전하고 달라졌기 때문에 가능해졌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 나민희 ▶

예전에도 기상수문국에 대해서 사람들이 되게 많이 얘기를 했었어요. 워낙에 날씨를 좀 잘 못 맞혀서 이런 말을 흔히 했었는데 기상수문국 사람들이 날씨를 잘 맞히면 그날에 달걀 하나를 상으로 준다더라 그런데 오늘은 달걀 못 받았겠네 이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 보니까 저렇게 TV 방송 시간이 아닌 아침 시간에도 실시간으로 태풍에 대해서 방송을 해주고 하는 걸 보니까 확실히 농촌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도움이 되겠구나 좋은 방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엘니뇨 특집 프로그램도 그렇고요. 현장감 있는 일종의 재난방송까지 예전에는 하지 않았는데 북한이 달라진 이유 최근에 이런 보도를 위해서 노력하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 전영선 ▶

기후 이상이라든가 여러 문제들은 전 세계가 공통으로 맞이하는 문제인데 거기에 대한 대응력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북한이 굉장히 취약합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리 알려가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경계심을 높이는 쪽으로 하고 있고요. 산업 전반에 걸쳐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 관심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폭염, 폭우 보도는 북한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식량 문제와도 직결되는데요. 올여름에도 폭우, 폭염 소식을 전하면서 알곡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대비를 촉구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 6월부터 조선중앙TV가 연속해서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태풍이나 폭우가 왔을 때 농작물을 보호하는 방법과 비상 동원 체계까지 영상과 자막으로 소개합니다.

"8월 상순에 예견되는 기상 조건과 그에 따르는 농업기술적 대책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폭염이 한창이던 이달 초에는 기상수문국을 찾아가 예상 기온과 알곡 생산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대비책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폭염 때 벼 열병 비롯한 여러 가지 병들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류화복합살균제를 비롯한 살균제들을 한 주일 간격으로 분무해 주어야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폭염이나 폭우가 알곡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를 촉구하는데요.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생각도 듭니다.

◀ 전영선 ▶

아무래도 김정은 체제는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가는 모습들을 많이 보이고 있거든요.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여야 된다는 것을 많이 강조를 하고 있고요. 특히나 농업이라든가 농촌 문제는 북한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지금 삼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식량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체제도 상당히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 아래에서 배수 관리라든가 그다음에 농업과 관련된 기계 설비들 특히 뿜뿌라고 북한은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런 걸 잘 갖춰가지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나민희 ▶

북한에 있을 때는 약간 농사철이 되면 모내기철이 되면 전 국민이 나가서 다 농사를 도와주잖아요. 그래서 학생들까지 나가서 농사에 동원이 되는데 그렇게 하고 나서 큰물 피해 한 번 나면 다 떠내려가고 이러니까 좀 많이 안타까웠었거든요. 안 그래도 비료가 없어서 농사가 잘 안 되는데 이렇게 큰물 피해까지 속수무책으로 당하면 어떻게 되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보도를 해주면 그래도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알고 있으면 농작물 피해나 인명 피해에 있어서 조금은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이상기후 문제는 단시간에 또는 북한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잖아요. 그래서 북한의 노력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나민희 ▶

그게 이제 좀 있으면 9월 9일이라고 해서 북한의 정권이 수립이 된 기념하는 정권 수립일 그런 날이잖아요. 평양에 있는 사람들은 나와서 행사에 동원이 돼야 되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 행사 동원이 돼야 되는 거죠. 이렇게 무더운 날에도 낮에는 야외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날씨 보도도 좋긴 하지만 이런 걸 안 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변화도 좀 있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전영선 ▶

전 지구적으로 인류와 자연과의 어떤 생존 게임에 들어갔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특정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들이고요. 최근에 일기예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 경로도 있지만 미국이라든가 영국에서 제공해주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가지고 정확한 예측을 하고 그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북한도 자체적으로 이렇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사실 기술적으로나 정보적으로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보다 많은 정보들을 주고받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여전히 많이 덥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죠. 남은 여름 큰 피해 없이 모두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시간에 유난스러운 폭염이 몰아닥친 올여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여름을 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15909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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