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친상 조문객 노사연 자매에 온라인 린치…與 "극렬 개딸, 민주당 책임"

한기호 2023. 8.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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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성향 유튜브 채널 '김초운'에선 가수 노사연 자매의 윤석열 대통령 부친상 조문 소식을 가장 앞세운 영상을 게재했다.<유튜브 갈무리>
지난 8월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성향 유튜브 채널 '김초운'에선 가수 노사연 자매의 윤석열 대통령 부친상 조문 소식을 가장 앞세운 영상을 게재했다. 적지 않은 수의 이재명 대표·민주당 지지자들은 노사연·노사봉씨를 향한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유튜브 갈무리>
진보·페미니즘 성향으로 기고활동을 해온 기자 겸 칼럼니스트 위근우씨는 지난 8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는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아 살 날린 게 잘못 갔나"라고 썼다.<트위터 게시물 갈무리>

가수 노사연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조문했다는 이유로 진보야권 강성지지층에서 비방을 거듭하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주술적인 '살(煞)'을 날린다거나 '본인상'을 바란다는 등 도 넘은 조롱·혐오로 논란을 산 데 이어 유명인에 정치색을 씌운 '집단린치'가 자행되는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팬덤인 개딸(개혁의 딸)이 이같은 움직임의 주축이라고 보고 민주당 책임론을 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오후 논평에서 "개딸들의 도 넘은 원색적 비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침묵을 멈추고 엄중한 대처로 공당(公黨)의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노사연과 언니 노사봉씨는 지난 16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 윤 대통령 부친상 조문을 다녀왔다. 노사봉씨는 지난해 대선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했다. 노씨 자매의 이모인 가수 현미씨가 별세했을 때 윤 대통령이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조문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선 노사연 자매를 향한 야권 지지층의 공격이 벌어졌다. 구독자 41만여명의 친명(親이재명) 유튜브 채널에선 이같은 행보를 전한 영상에 "노사연 노사봉 어이가 없다. '민족의 뭐'에게 갔다니 정말 할일 없다. 거기에대가 대통령 지지한 애들"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노사연이 2찍(정당기호 2번인 국민의힘 지지자 비하표현)이었어? 이런 젠장", "노사연 제정신이 아니구나", "완전 손절이다 재수 없다", "인간의 기본양심을 지켜라", "완전 밉상 방송에서 안보이길 바란다", "김흥국, 노사연 자매는 머리에 뭐가 들어있나" 등 인신공격에 동조 반응·추가 댓글까지 거듭됐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방송에 나오면 채널 돌리겠다"거나, 노사연 히트곡 '만남' 가사를 바꿔 "니들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매국의 바램이었어"라는 등 정치적 비방이 잇따랐다. 노사연씨가 노사봉씨와 함께 운영했던 유튜브 채널에도 "민족반역자 집안에 잘 보여서 한자리 해보려고 꼬리 친다"는 등 극언 댓글이 달렸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일련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하고 있다. 대체 노 씨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라며 "단지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의 부친상을 조문했다는 이유로 이런 욕설까지 마다하지 않는 것이 과연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극렬 야권 지지층의 이런 모습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국가대표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임명됐을 때도 온갖 막말과 근거 하나 없는 모욕성 비난으로 장미란 차관을 비하하더니, 이젠 윤 대통령의 부친상 기간에도 온갖 패륜적 막말로 가족을 잃은 슬픔마저 조롱하고 비하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반복됨에도 내내 침묵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며 "이념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맹목적 비난을 서슴지 않으며, 인간적 도의조차 버리는 것에 왜 침묵하고만 있나. 이 같은 무도한 행태는 자유를 넘어선 방종이며, 대한민국을 후퇴시키는 사회악"이라고 지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즉각 인신공격성 비난을 중단하라. 민주당과 이 대표는 강성지지층에 대한 엄중한 대처와 함께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7일에도 윤기중 명예교수와 윤 대통령 비방 관련 이 대표를 향해 "자신의 팬카페에서 벌어진 패륜적 행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며 조치를 촉구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해당 논평에서 "(지난 15일) 윤 명예교수가 별세하자 (진보·페미니즘 성향) 칼럼니스트 겸 평론가 위근우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 살 날린 게 잘못 갔나'라며 대통령이 죽길 원했다는 의미의 막말을 쏟아냈다"며 "죽음마저 비하와 조롱거리로 삼는, 인간이길 포기한 태도에 경악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의 팬카페에서도 '축배를 들자', '기쁜 광복절'이라며 고인의 죽음을 희롱하는가 하면 '별세라는 말이 아깝다', '아들도 동행해야지'라는 등의 막말도 쏟아졌다고 한다"며 위근우씨의 사과와 이 대표의 조치를 요구했다. 소위 '촛불진보' 진영에서의 대통령 부부 겨냥 활쏘기, 대통령 전용기 추락 기도 발언 등도 재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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