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30대도 희망퇴직 받는 은행권

오원석 기자 2023. 8.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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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MF 때 정년 못 채우고 40대에 명예퇴직하는 사람이 늘면서 '45세 정년'이란 뜻의 '사오정' 같은 신조어가 생겼었죠. 그런데 이젠 명퇴 나이가 30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연봉 높기로 소문난 은행권에서 1983년생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는데, 왜 그런 건지 먼저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화양동에 한 수퍼마켓 내부에 마련된 은행 점포입니다.

직원은 한 명도 없는 대신 화상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디지털 창구가 마련돼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런 무인지점이나 다른 은행과의 공동지점을 늘리는 대신, 점장과 직원이 여럿 있는 기존 형태의 지점은 줄이고 있습니다.

인터넷뱅킹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줄어든 지점 수에 맞춰 은행들은 전체 인원도 감축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희망퇴직을 받는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내일부터 하반기 희망퇴직을 받는데, 연령 하한선은 1983년생까지입니다.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만39살에 퇴직하는 겁니다.

빨리 퇴직해서 인생2막을 준비하려는 직원들이 있어 연령을 낮췄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 :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인력구조 개선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희망퇴직) 대상범위를 넓혔습니다.]

희망퇴직을 늘리는 건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2200명이 나갔습니다.

이런 추세엔 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퇴직금이 두둑해진 영향도 큽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 4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3천만 원 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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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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