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감기·독감 유행세 "코로나 터널 끝, 3년치 바이러스 대가 치르는 중"

이은지 2023. 8. 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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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8월 17일 (목)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자 :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 이제 삼복이 다 지났는데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죠. 옛말에 여름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 말이 있는데요. 요즘은 무더운 삼복더위에도 병원이 감기환자로 만원이라고 합니다. 요즘 왜 이렇게 감기환자가 많은지, 그리고 빨리 낫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 연결합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 최근에 질병청에서 감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실제로 주변에도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이렇게 여름에 감기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양성준 : 코로나로 방역이 강화된 3년간 감기에 잘 안 걸리셨을 텐데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몸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야 바이러스를 퇴치할 면역력이라는 게 생기는데, 3년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우리몸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없었던 거죠. 면역력은 없는데 예전처럼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다 보니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퍼지기 참 좋은 조건이 된 겁니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 환경이 예전과 달라진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예전에는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고 했는데요. 우리가 여름이 아닌 가을과 겨울에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는 날씨가 건조하다 보니 목이나 코의 점막이 덩달아 건조해져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조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회사나 집에서 에어컨을 틀다 보니 여름에도 코와 목이 많이 건조해져서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거기에다 에어컨 가동을 위해 창문을 꼭꼭 닫고 환기하지 않으니까, 바이러스가 퍼지기 더욱 좋은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 이현웅 : 감기 바이러스 여러 종류라고 하는데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지 밝혀진 게 있습니까?

◆ 양성준 : 질병청이 독감의심환자 원인 병원체를 분석해보니 리노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 비율이 가장 높았구요. 그 다음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데요. 리노 바이러스의 리노는 그리스어로 코를 뜻합니다. 이름 그래도 리노 바이러스의 대표적 증상은 콧물, 코막힘,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목을 감염시켜 발생하는 목아픔이 가장 흔합니다. 아데노 바이러스의 아데노는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편도가 부었다라고 말할 때 그 편도를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표적 증상이 침 삼킬 때 목이 아프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 이현웅 :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다른 감기 바이러스 더 많다는게 흥미롭네요. 치료법이 같습니까?

◆ 양성준 : 농담으로 감기가 낫는데 약을 먹으면 7일이 걸리고 안먹으면 1주일이 걸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현대 과학으로 인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기 치료는 증상을 줄여주는 치료를 하는데요. 코로나 증상 완화를 위해 타이레놀로 유명한 아세트아미노펜을 진통제로 많이 드셨을 겁니다.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염증도 같이 막아주는 부르펜 계열의 진통제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감기는 바이러스가 감염되면서 목에 염증이 생겨 목이 아프다고 말씀드렸는데 통증도 줄여주면서 염증도 막아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브루펜 계열 약물로는 이부브루펜, 덱시프로펜, 나프록센이 있습니다. 약을 구매하실 때 약사들에게 물어보면 잘 안내해주실 겁니다.

◇ 이현웅 : 감기 증상인데 약을 먹고 7일이 지나도 낫지 않고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는 경우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뭡니까?

◆ 양성준 :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데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냉방병을 한번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냉방병은 몸살, 콧물과 같이 감기 증상도 나타나지만, 소화불량이나 설사와 같이 속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는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1에서 2주가 지나도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던가 에어컨이 많이 나오는 사무실을 벗어날 때 증상이 가라앉는다면 냉방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냉방병은 약보다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외부와 온도차가 5도 이상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은데요. 그런데 직장에서 개인 맞춤형 온도 조절을 해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덧입을 수 있는 긴 팔 옷을 챙기고, 업무 중간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복도와 같이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점심시간에 산책하는 것도 냉방병을 개선하는 데 좋습니다.

◇ 이현웅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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