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대 실적 아워홈, 임금 협상 결렬… 중노위 조정 신청

양범수 기자 2023. 8.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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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2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임금 인상에 대한 견해차가 큰 데다, 노조가 지난해 아워홈의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타협안을 찾지 못했다.

아워홈 노조 관계자는 "그간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여력이 없다고만 하는 상황"이라며 "중노위에서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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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까지 조정 못 하면 파업 가능
노조 13% 인상 요구, 사측 인상안 4%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격려금 지급 요구도
노조 “조정 기간 타협 이루도록 대화에 최선”
아워홈 “코로나 상황에도 임금 인상… 원만히 합의할 것”

아워홈 노사의 임금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2차례 임금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임금 인상에 대한 견해차가 큰 데다, 노조가 지난해 아워홈의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면서 타협안을 찾지 못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 아워홈 본사 건물. /양범수 기자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다. 조정신청은 노조와 사용자 간 임금·근로 시간·복지·해고·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의 결정에 관한 주장 불일치로 노동쟁의가 발생한 경우에 신청하는 것으로, 노조는 조정 절차를 거친 뒤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중노위는 오는 24일까지 아워홈 노사 간 임금 협상을 조정하게 된다. 중노위가 조정 기간에 조정을 이루지 못하고 중단을 결정하면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로 1300여 명의 조합원 의견을 모은 뒤 합법적으로 파업을 벌일 수 있다.

중노위 조정을 통해 양측이 타결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서다. 아워홈 노조는 올해 연봉 8.5% 인상과 더불어 정액 200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대한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9% 인상과 더불어 100만원 정액 인상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양측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인상률로 계산하면 노조 측은 약 13%, 사측은 약 4%로 9%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 4월부터 12차례에 걸쳐 공식적인 임금 협상과 수차례의 실무진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아워홈 노조 관계자는 “그간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회사 측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여력이 없다고만 하는 상황”이라며 “중노위에서도 조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537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4% 늘어난 1조8354억원, 당기순이익은 425.3% 늘어난 2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워홈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황이다. 아워홈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내긴 했지만 쟁의 행위에 대한 계획이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당장은 조정 기간에 회사와 타협을 이룰 수 있도록 충실히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임금 인상을 단행해 오며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대화에 충실히 임해 원만히 합의를 이뤄낼 방침”이라고 했다.

경영권 분쟁이 있던 아워홈은 2021년 6월 구지은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평균 6% 이상의 임금 인상을 단행해 왔다.

2021년에는 구 부회장이 취임 직후 직접 임금 협상에 참여하면서 창사 이래 최단기간인 13일 만에 평균 6.52% 인상 합의를 이끌었고, 지난해 단체교섭에서도 평균 6%의 임금 인상 합의를 이끌었다.

구본성 전 부회장 체제에서 1%대 인상률을 보이기도 했던 것과 달리 당시 구 부회장이 직접 단체 교섭에 나서 6%대 인상을 단행하자,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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