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참조기가 돌아왔다… 벌써 작년 규모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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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꽃게잡이가 주된 소득원이던 서해 최북단 연평어장에 값비싼 참조기가 돌아왔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씨가 말랐던 참조기 어획량이 늘면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으로 울상이던 어민들의 시름도 조금은 줄어들게 됐다.
차재근 연평어촌계장은 "아직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어도 참조기 어획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맞는다"며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더는 개체 수가 줄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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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획량 늘며 상반기 2.6억 거래
인천, 11년간 치어 303만 방류
중국어선 등 단속강화 효과본듯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봄·가을 꽃게잡이가 주된 소득원이던 서해 최북단 연평어장에 값비싼 참조기가 돌아왔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씨가 말랐던 참조기 어획량이 늘면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으로 울상이던 어민들의 시름도 조금은 줄어들게 됐다.
16일 인천시 옹진수협에 따르면 연평어장 참조기 위판량(총 거래액)은 2018년 7짝(180만 원), 2019년 174짝(940만 원), 2020년 1763짝(1억6620만 원), 2021년 5087짝(3억3376만 원), 2022년 2381짝(2억6351만 원)으로 해마다 늘어 어민들의 주된 소득원이 되고 있다. 7∼8월 금어기가 시작되기 이전인 올 상반기에도 이곳 어장에서 참조기 1680짝(2억6636만 원)이 거래됐다. 참조기는 마릿수가 아닌 5㎏ 내외 분량 상자인 ‘짝’으로 거래된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구경조차 하지 못하던 참조기가 2020년부터는 풍어를 이뤄 이곳 위판장 연간 거래액이 억대를 넘어선 것이다.
차재근 연평어촌계장은 “아직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어도 참조기 어획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맞는다”며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무분별한 남획으로 더는 개체 수가 줄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조기는 일반 조기와 달리 크기는 작지만 맛과 영양이 풍부해 예로부터 관혼상제에 빠져서는 안 될 귀중한 생선으로 여겨졌다.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했다가 산란기인 봄에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는 대표적 회유성 어종이다. 1960∼1970년대만 해도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가장 많이 잡혔다. 당시만 해도 전국에서 수천 척에 달하는 조기잡이 어선과 상선이 몰려와 파시(波市)가 열리던 ‘황금어장’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크기가 작은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무차별적인 남획으로 연평도 참조기는 1970년대 말부터 자취를 감췄다. 지금은 국내 최대 참조기 생산지라는 지위를 전남 영광에 빼앗기고 대신 꽃게 생산지로 더 유명해졌다.
시는 희귀해진 참조기 어획량 회복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303만 마리의 참조기 치어를 연평도 인근 해역에 방류해왔다. 연평어장에서의 참조기 어획량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분석되진 않고 있지만 참조기 치어를 꾸준히 방류해 온 때문이라고 시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어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우리 어선의 무분별한 남획이 줄어든 것도 수자원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황인기 시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는 “방류사업 어종은 어촌계 의견을 반영하는데 연평어촌계는 참조기를 희망해 해마다 방류하고 있다”며 “이러한 어린 참조기 방류사업이 참조기 어획량 확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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