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어머니 기일날 父 생가 방문…지지자들 "사랑합니다"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 참배한 후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을 둘러하고 있다. 2023.8.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북 구미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4월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이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광복절이자 고 육영수 여사 기일인 이날 오전 9시 50분 사저(대구 달성군 유가읍)를 출발해 오전 10시50분쯤 박 대통령 생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미에 온다는 소식에 많은 시민이 현장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은 김장호 구미시장의 영접을 받고 환영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올림머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전에 분향한 뒤 참배를 했다. 참배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추모관에 전시된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 좀 오래됐다. 좀 더 일찍 방문하려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좀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번 왔는데 (생가 앞 언덕을)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 모친인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저격으로 숨을 거뒀다.

친박계 전 의원들 중심으로 한 TK(대구·경북)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 "최근 인터뷰가 있었다. 그때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생가 참배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아래 민족중흥관과 최근 개관한 박정희대통령역사자료관에 들렀다. 이곳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쓰던 물건들과 여러 기록물을 둘러봤다.

환영객들은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힘내십시오" 등을 외쳤다. 충남 아산에서 온 최두선씨(57·여)는 "지난번 대구 동화사 나들이 때 대통령님이 아주 편찮으신 모습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오늘 보니까 많이 건강해지셔서 좀 안심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