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태극기 물결 퍼진 보신각…"놀라워요" 일본인의 감탄

김도균 기자 2023. 8.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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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전쟁이 끝난 날인데 한국은 해방된 날이니 그 느낌이 달라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만난 일본인 아사쿠라 기미카(24·여)가 이렇게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보신각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열었다.

홍씨는 "날이 덥지만 아이들한테 광복절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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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스페인에서 온 일행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


"일본에서는 전쟁이 끝난 날인데 한국은 해방된 날이니 그 느낌이 달라요."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만난 일본인 아사쿠라 기미카(24·여)가 이렇게 말했다. 일본 대학에서 근대사를 전공하고 한국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기미카는 동료 학생들과 답사차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광복절에 이곳을 찾은 모습이 놀랍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날 낮 12시 보신각에서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타종행사를 열었다. 섭씨 31도를 넘는 더위에도 많은 부모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이곳을 찾았다. 일본인부터 잼버리 대원까지 외국인도 한데 모여 광복절을 기념했다.

행사는 오전 11시쯤부터 시작됐다. 간단한 문제를 맞히면 경품을 주는 코너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줄을 만들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11시부터 10분 동안만 수십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홍종석씨(41)는 이날 배우자, 두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두 자녀는 나란히 휴대폰 경품으로 휴대전화 그립톡을 받아 갔다. 홍씨는 "날이 덥지만 아이들한테 광복절의 의미를 알려주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10세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모씨(45)는 가슴에 '1936'과 태극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왔다. 박씨는 "1936년은 고(故) 손기정옹이 베를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날 타종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서대문구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으로 향했다. 박씨는 지난 3월1일(3·1절)에는 아버지와 함께 서대문형무소를 찾기도 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10세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모씨(45)는 가슴에 '1936'과 태극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표영태씨(35)는 머니투데이 취재진을 만나자 손에 들고 있던 작은 태극기를 보였다. 표씨는 경기 의정부시 자택에서 직접 태극기를 가지고 딸과 함께 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태극기를 나눠주고 있었으나 상당수가 표씨처럼 직접 가져온 태극기를 흔들었다.

스페인에서 온 여행객 일행도 커다란 태극기를 펼쳐보였다. 행사차 인근에서 머물고 있던 이들은 광복절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고 한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A씨 일행은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 1945년"이라고 답했다.

스웨덴에서 온 알렉산더 데이비슨씨는 "이 나라 사람들이 광복절을 어떻게 기념하는지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다. 잼버리는 지난 11일 폐영식과 함께 막을 내렸지만 알렉산더는 오는 18일 귀국까지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다.

낮 12시가 되자 타종행사가 시작됐다. 시끌벅적했던 이곳은 보신각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일순간 조용해졌다. 일부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33번의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동안 참가자들은 침묵을 지켰다.

이날 타종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8명 등 1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4명씩 3개 조로 나눠 각각 11번씩 총 33번 종을 쳤다. 식전에는 종로구립합창단의 합창공연, 홍익대학교 뮤지컬과 학생들의 뮤지컬 '영웅'의 갈라쇼가 펼쳐졌다.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 홍익대학교 뮤지컬과 학생들이 뮤지컬 '영웅'의 갈라쇼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사진=김도균 기자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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