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계 위기 금융권 전이…제2 리먼사태 우려도
중국 매체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생 위기감 커져"
대형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으로 촉발된 디폴트 위기
원양집단.완다그룹 등 다른 대형사들도 디폴트 우려 커져
수출 급감, 내수 침체 겪는 중국에 부동산 붕괴 위험까지

위드코로나 전환에도 불구하고 수출 급감과 내수 침체로 경고음이 켜진 중국 경제가 대형 부동산개발업체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부동산 업계에서 시작된 위기는 일부 부동산신탁회사 등 금융권으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각에서는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명보 등 중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이 중국 상하이증시 상장사인 진보홀딩스·난두물업, 셴헝인터내셔널 등 3개사에 대해 만기가 도래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명보는 중룽신탁의 지급 연기는 회사 대주주인 자산관리회사 중즈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이 있으며, 이 그룹의 자산관리 규모는 1조 위안(약 182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더 나아가 현재 중룽신탁으로부터 피해를 본 회사는 3개 사지만, 중룽신탁이 향후 현금 지급을 연기할 것으로 보이는 규모가 모두 3500억 위안(약 64조 원)에 이른다면서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 발생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이긴 하지만 부동산신탁회사 등 금융사를 엄습한 위기는 지난 2021년 말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오랜 침체 탓에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 등 부동산 업계도 잇따라 디폴트 위기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 14일부터 비구이위안과 그 계열사 채권 11종의 거래를 중단했다.
이들 채권은 오는 9월 2일부터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며, 총 잔액은 157억 200만 위안(약 2조 8700억 원)에 달한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이 만기인 채권 이자 2250만달러(약 296억원)를 갚지 못했고, 30일간의 유예기간 이후에도 채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진다.
상반기에만 순손실이 최대 550억 위안(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업성이 크게 악화돼 채권 이자도 갚지 못한 비구이위안이 향후 줄줄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제때 상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함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원양집단도 오는 2024년 만기 예정인 금리 6% 어음 2094만 달러(약 279억 원)를 상환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완다그룹의 부동산 관리 부문을 맡고 있는 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이 채권 원리금 2억 달러(약 2570억 원)를 갚지 못해 디폴트 위기가 닥쳤는데, 계열사 지분을 팔아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잇따라 디폴트에 빠질 경우 부동산 시장의 신뢰가 추락하며 주택구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이는 다시 유동성 축소로 이어져 더 많은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디폴트 위기를 겪게 된다.
실제로 지난 6월과 7월 신규 주택 판매액은 각각 28.1%와 33.1% 급감하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위기는 이미 가시권에 들어와 있고, 이는 금융권 위기로도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 경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더 깊어질 경우 가뜩이나 수출 급감과 내수 침체로 위기를 맞은 중국 경제가 더 크게 휘청일 수 있다.
중국의 지난 6월과 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와 14.5% 감소하며 두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액 역시 지난 7월 12.4% 감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3%를 기록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로 10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는 중국이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경제회복이 부동산 위기로 인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최신 데이터를 보면 성장 반등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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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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