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SPC 샤니 사망사고에 커지는 ‘진상규명’ 목소리
소셜미디어 등서 불매운동 조짐도

SPC그룹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50대 노동자가 숨지면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PC 계열사 불매운동 조짐도 소셜미디어 등에 나타나고 있다..
1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 SPC 3개 계열사(파리크라상·SPC삼립·샤니) 산업재해 현황’을 보면, 산재보상 승인 기준으로 샤니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 3월까지 35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파리크라상에서는 148명, SPC삼립에서는 63명의 재해자가 나왔다.
이번에 끼임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샤니 성남공장에서는 5년간 14건의 끼임 사고가 있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멈춘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 2019년 5월, 20대 여성 직원은 빵 위에 크림을 바르는 작업 중 크림이 나오지 않자 기계를 멈춘 뒤 기계 아래쪽을 긁어내려다 갑자기 기계가 작동해 오른쪽 손가락 끝부분이 절단됐다. 같은 해 10월 한 30대 남성 직원은 착색기 동판의 이물질을 제거하려고 걸레로 동판을 닦던 중 기계가 작동해 오른팔을 다쳤다.
이번 사고와 똑같은 기계(반죽분할기)에서 같은 이유로 사고가 난 적도 있었다. 2021년 7월16일 50대 여성 직원은 기계를 멈추고 반죽분할기의 아랫부분에 묻은 반죽을 청소하던 중 기계가 작동해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반죽분할기 윗부분 청소를 마친 동료 작업자가 아랫부분에서 작업 중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동작 버튼을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 당사자인 A씨(55)도 지난 8일 반죽을 옮겨 담는 작업을 하던 중 반죽분할기에 몸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는데, 다른 노동자가 A씨의 안전이 확보된 줄 알고 기계를 작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중에는 기계를 완전히 정지하는 LOTO(Lock Out·Tag Out)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장이 24시간 주야 2교대로 운영돼 온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경기 평택 SPL 공장에서 반죽기 끼임 사고로 숨진 20대 노동자도 주야 2교대를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무리한 작업이 사고 위험을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 직후 샤니 공장 관계자들이 현장 실사를 나온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는 등 ‘현장 은폐 시도’를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은주·강은미·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샤니 성남공장을 방문했는데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와 공장 직원들이 문을 가로막았다.
이 의원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노동청, SPC 그룹 본사의 직원들과 정의당 의원단 방문을 사전 협의해 확정된 일정이었다”며 “SPC의 태도는 현장을 차단함으로써 중대재해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는 입법부의 노력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했다. SPC 측은 “의원들 외에 다른 전문가들의 출입까지는 합의되지 않아서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 계열사에서 또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불매운동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지난해 10월 SPL 사망사고 당시 퍼진 ‘SPC 계열사 리스트’가 다시 공유됐다. 한 이용자는 엑스(구 트위터)에 “사고가 몇 번이 나도 바뀌는 게 없다”며 “평생 SPC를 불매하겠다”고 썼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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