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몰랐어요” 눈치 챈 순간 치명적...‘이곳’ 다녀야할 이유 [생활 속 건강 Talk]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2023.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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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초기 증상으로 지나치기 쉬워
난소암·유방암·전립선암 발병률 급증
조기 치료땐 생존률 크게 높아지므로
혈액검사 등 검진 적극적으로 받아야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100세 시대 암은 이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 됐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의학 발전으로 암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지만 힘겨운 항암치료, 오랜 치료기간, 만만치 않은 치료비용 등 암을 떠올리면 여전히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암종별로 보면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 발생률은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유방암·전립선암·난소암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암은 주로 중년 이후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에는 2030 젊은층 발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난소암·유방암·전립선암은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암은 말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뚝 떨어지지만, 조기 발견시에는 90%이상, 혹은 거의 완치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김재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부인종양연구회 회장)는 “최근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난소암, 전립선암은 국가암검진 항목에는 아직 포함돼 있지 않고, 주요 대표암 일부가 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더라도 대부분 40대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암 진단이라고 하면 조직검사를 먼저 떠올리면서 검사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말기에 발견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리없는 살인자’ 난소암
난소암은 국내 여성암 중 사망률 1위 암이다. 난소암 초기증상은 복부 팽만감, 변비 등 일반적인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난소암을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난소암에 ‘소리없는 살인자’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난소의 암세포는 진행 단계에서 좁쌀처럼 퍼지는 복막 전이형태를 띄며 주변 장기로 빠르게 옮겨간다. 따라서 치료가 늦을수록 생존율이 가파르게 떨어진다.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는 난소암에 대한 민감성을 가진 종양표지(CA-125) 검사가 포함돼 있다. 문제는 CA125는 3·4기에 접어든 말기암에서만 확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난소암을 3기에 발견한 경우 5년·10년 생존율은 각각 36%, 23%로 나타난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 HE4(인간부고환단백)의 혈중 농도까지 추가해 측정하는 ‘ROMA’ 검사법이다. 종양표지자 HE4는 초기 난소암도 발견할 수 있어 CA125단독 검사보다 정확하게 난소암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 두 종양표지자를 함께 활용한다. 난소암은 1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5년·10년 생존율이 각각 89%, 84%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김재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부인종양연구회 회장)는 “난소암은 초음파 등을 통한 검진으로는 조기 발견이 어렵다보니 암이 한참 경과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확률이 떨어졌었다”며 “CA125와 HE4두 종양표지자를 포함한 ROMA검사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혈액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검사가 확대되면 간단한 혈액채취로 1·2기 초기 암부터 그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어 난소암 조기진단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다 젊은층 환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난소암을 비롯한 여성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20~30대부터 산부인과 검진을 가까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유방암, 20~30대도 안심은 금물
유방암은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다. 초기 발견 시 90% 이상 환자가 5년 이상 생존율을 기록하는 비교적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기로 넘어가면 생존율이 30%대로 뚝 떨어지고, 치료했더라도 재발율이 20~30%나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질긴 암’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2030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30여성의 유방암 발생자 수는 2000년 1340명에서 2020년 2219명으로 약 20년간 66%가량 증가했다. 특히 20대 유방암 환자는 5년 생존율 위험비가 40대 대비 2배, 30대 대비 1.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방에 힘쓸 필요가 있다.

유방암을 검진하는 방법은 유방촬영술 및 초음파, 유방생검, CA15-3과 같은 혈액검사 등이 있다. 최근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민환·김건민 교수 연구팀이 조은해 녹십자지놈 연구소장 연구팀과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간편하게 유방암 유전자를 진단하는 전장유전체(WGS) 순환종양 DNA(ctDNA) 분석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발병률 급증하는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서구형 암’으로 불린다. 육류 위주의 안 좋은 식습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과 고령화가 현재 발병률 증가 추이의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대표 남성암인 위암·폐암·간암·대장암 발생률은1999년부터 2020년까지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전립선암은 2000년 1368명이 발생했으나 2010년 8192명, 2020년 1만6815명으로 약 20년간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남성암 사망률 3위암이기도 하다.

전립선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치료율을 보인다. 문제는 난소암과 같이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대처가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증상이 있어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암은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지 못해 지리고, 때로는 잔뇨감이 느껴진다. 암이 계속 진행되서 방광까지 침범하면 혈뇨가 나타나고 척추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 통증이나 운동신경 마비 같은 합병증도 발생한다. 전립선암을 4기에 발견하게 되면 생존율이 30-40%밖에 되지 않는다.

전림선암은 아직 국가암검진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건강검진시 혈액검사로 ‘PSA(전립선 특이항원) 종양표지자’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PSA 수치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검사법으로는 혈액으로 PSA 수치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경직장 초음파 검사, 직장수지 검사 등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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