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숨 막히는 더위"...애리조나 동포들 힘겨운 여름나기

신승진 2023. 8. 1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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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곳곳 푹푹 찌는 불볕더위 속에 미국 남서부 지역은 43도를 넘는 고온 현상이 한 달 내내 이어져, 역대 최장 폭염 기록을 세웠습니다.

온열 질환에 따른 사망자도 늘고 있어서, 우리 동포들도 서로 안부를 챙기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신승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른 오전부터 뜨거운 태양이 내리쬡니다.

오전 10시 반, 점심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각인데 기온은 벌써 39도까지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시원한 물줄기를 가로지르며 잠시나마 더위를 달래봅니다.

[푸르니·넬슨 챈들러 / 미국 피닉스 : 7월 한 달은 시원한 날 없이 계속 더웠던 것 같아요. 야외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데, 수영장이나 물놀이할 곳이 있으면 찾아오는 거예요. 다른 데는 너무 더워서 나올 수가 없죠.]

애리조나주 대표 도시 피닉스가 불볕더위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7월 최고기온은 48도를 넘었고, 43도가 넘는 폭염이 무려 31일 동안 이어지면서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전 최고 기록인 1974년의 '18일 연속 폭염'을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오후 4시인 현재, 낮 기온은 45도까지 올랐습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는 8월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견디기 힘든 더위가 기승을 부린 데에는 북반구 전역에 퍼진 이른바 '열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타는 듯한 더위에 동포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승호 / 미국 피닉스 : 올해가 가장 더웠던 것 같아요. 섭씨로 따지면 48도까지 올라가고 그랬는데 에어컨을 실내에서 계속 틀어야 하거든요. 전기요금 같은 경우가 7월에 800달러(약 104만 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컨 등 가전제품이 고온을 견디지 못하고 고장 나는 사례도 잇따릅니다.

[양유성 / 가전제품 수리원 :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섭씨 40도가 넘어가면 콘덴서나 컴프레서에 무리가 가게 돼 있습니다. 저희 서비스센터에서도 고객들의 문의 요청이 30% 정도 증가한 상태입니다.]

이상 고온으로 온열 질환자도 늘어나는 등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동포들은 야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서로 건강 상태와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성일 / 애리조나 한인회장 : 매월 한 번씩 모여서 소식 전하고 안부도 묻고 그다음에 서로 전화도 하고 그렇게 해서 이 더위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송종찬 / 한의사 : 애리조나가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습도가 15%, 20% 미만일 때에는 땀이 나면서 그대로 건조가 됩니다. 건조되기 때문에 땀이 난 것 같지 않지만, 끊임없이 더운 날씨에는 (땀이) 나고 있으니까 수분 섭취해서 우리 몸에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야외 활동하신 후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8월은 7월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피닉스시는 지표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햇빛 반사 재료를 도로에 코팅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미국 피닉스에서 YTN 월드 신승진입니다.

YTN 신승진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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