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두면 해충·나쁜 기운 막아주는 ‘국민 화초’ 제라늄[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정충신 기자 2023. 8.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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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남 시인의 '제라늄'이다.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제라늄은 대부부분 펠라고늄으로, 제라늄에 비해 꽃이 크고 겹꽃이거나 특이한 모양을 가진다.

제라늄은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길가에나 창가에 화려한 색깔로 쉼없이 피고지는 꽃의 대부분이 제라늄과 페튜니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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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남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온대식물…관상용 널리 재배해 ‘국민 화초’ 불려
제라늄을 크고 화려하게 키운 개량종인 ‘펠라고늄’이 대부분 차지
장미향 나는 ‘로즈 제라늄’은 모기·해충 퇴치해 ‘구문초(驅蚊草)’
꽃말은 색깔 따르 다르며‘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존경’‘진정한 우정’ 통칭
제라늄이 초겨울에도 햇살 가득 받으며 환히 피어 있다. 2019년 11월 전북 무주의 한 식당에서

<일 년 내내 붉은 꽃을 피워대는/ 제라늄은 그 붉은빛 자체로/ 꽃숭어리가 뜨거워/ 들여다보는 내 얼굴도 화끈거려// 주렁주렁 붉은 성기들을 쏟아 내놓는 제라늄이/ 언제부터인가 두 딸뿐인/ 내 음이 강한 집을 밝게 비춘다// 그 줄기차게 피워대는 생식성 때문에/ 집에 들이게 된 우리 집의/ 사철 붉은 젊은 남성/ 아침마다 환하게 웃으며/ 딸들이 물뿌리개를 들고 달려가 물을 준다>

박정남 시인의 ‘제라늄’이다.

문화재로 등록된 서울 종로구 홍파동 홍난파가옥 창가에 분홍과 붉은 제라늄 꽃이 초록색 담쟁이 덩쿨과 잘 대비된다. 유럽에서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장식용으로 창가나 베란다에 제라늄 화분을 두는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2019년 5월 31일

제라늄은 유럽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국민화초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품종에 따라 노지 월동도 할 수 있다.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꽃이다.

쌍떡잎식물로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이다. 남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온대식물이다. 쥐손이풀은 새로 나오는 잎의 오그라진 모양이 ‘쥐의 손’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고색창연한 가옥 문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붉은 제라늄 화분. 7월9일 촬영

제라늄은 크게 ‘제라늄(Geranium)’과 ‘펠라고늄(Pelargonium)’으로 나뉜다. 제라늄을 더 크고 화려한 개량한 것이 펠라고늄이다.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제라늄은 대부부분 펠라고늄으로, 제라늄에 비해 꽃이 크고 겹꽃이거나 특이한 모양을 가진다.

속명인 펠라고늄은 ‘황새’라는 뜻의 그리스어 ‘펄레라고(pelargo)’에서 유래됐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생기는 꼬투리가 황새 주둥이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제라늄 줄기의 아래는 목(木)질이며 위쪽은 초(草)질이다. 가지는 갈라지고 전체에 붉은색 샘털이 난다. 이 샘털 때문에 약간 끈적이며 특유의 향이 있다.

담쟁이 덩쿨이 뒤덮은 서울 종로구 홍파동 홍난파 가옥 창가에 붉은 제라늄 화분이 놓여 있다. 2019년 6월

잎은 심장 모양의 원형으로 잎 가장자리는 얕게 갈라지며 물결 모양이고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5∼30개가 우산 모양으로 달리며 주황색 분홍색 흰색 등 매우 다양하고 하려하다.

모든 제라늄은 방향성의 독특한 향을 갖는다. 향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지만 사과향이 나는 애플 제라늄, 장미향이 나는 로즈 제라늄이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로즈 제라늄은 ‘구문초(驅蚊草)’라 불리며 모기와 해충 퇴치에 효과가 있다. 유럽에서는 창가나 출입구에 제라늄 화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특유의 향으로 해충을 막아주거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서울 서대문구 야외꽃집의 제라늄은 국민화초다. 6월4일 촬영

제라늄은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꽃이다. 길가에나 창가에 화려한 색깔로 쉼없이 피고지는 꽃의 대부분이 제라늄과 페튜니아다. 종류가 많아 제라늄을 취미생활로 전문적으로 키우는 분들도 있다.

제라늄은 40여 종의 다양한 종류가 있다. 조날 제라늄, 아이비 제라늄, 리갈 제라늄, 엔젤 제라늄, 센티드 제라늄, 유니크 제라늄 등 크게 6가지 종류가 있다. 조날 제라늄은 제라늄을 대표하는 품종이다. 꽃잎이 5장으로 꽃잎이 오래가지 못하는 홑꽃, 꽃잎이 6∼9장인 반겹꽃, 꽃잎이 9장 이상인 겹꽃, 그리고 꽃잎이 별처럼 갈라진 스텔라, 잎 무늬가 곱고 예쁜 팬시리프 등으로 나뉜다. 리갈 제라늄 품종은 봄에만 꽃을 피우며 꽃이 크고 오래 간다고 한다.

겨울에도 실내에서 꽃이 피는 제라늄. 2019년 12월1일 촬영

엔젤 제라늄은 봄부터 여름까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다른 제라늄에 비해 빛이 좀 부족해도 꽃을 잘 피우는 편이다. 센티드 제라늄은 줄기가 곧게 자라지 않고 옆으로 누우면서 자라는 허브식물로 잎에서 향기가 난다. 꽃은 작은 편이고 웃자라기 쉽다. 유니크 제라늄은 추위에 강한 편이며 남부지방이나 제주도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름 고온에 취약한 여느 제라늄에 비해 고온에도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라늄은 색상에 따라 제각기 꽃말이 다르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꽃말은 ‘그대가 있어 행복합니다’‘존경’‘진정한 우정’ 등이다.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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