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이고 특색있는 경기마을로 주말여행 어때…포천 관인마을 등 소개

송용환 기자 2023. 8.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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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4곳 추천
기찻길과 벽화가 있는 리틀 이태원 ‘평택 국제중앙시장’(경기관광공사 제공)/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마을을 새롭게 재건하거나 트렌드와 특색에 맞게 형성된 마을이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매력 만점의 마을들을 경기관광공사가 소개한다.

주민들이 힘을 합해 알록달록하게 꾸민 마을의 벽화들은 이야깃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역사 탐방과 도심 관광 코스를 한 번에 해결해주는 마을 탐방을 통해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경기도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기찻길과 벽화가 있는 리틀 이태원 ‘평택 국제중앙시장’

평택은 1952년 송탄에 주둔한 오산공군기지를 비롯해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평택 국제중앙시장은 다국적 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지역 명물이다.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부대 소속 외국인을 위해 상점거리가 형성됐고, 현재 소품숍과 벽화골목, 기찻길 등 글로벌 관광명소로 꼽히며 ‘리틀 이태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곳은 당면떡볶이가 유명하며 세모분식·태화분식이 맛집이다. 햄버거와 부대찌개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미스리버거·미스진버거·송쓰버거는 이 지역의 3대 버거로 불린다. 뭐니뭐니 해도 평택중앙시장의 가장 핫플레이스는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꾸며진 벽화거리다. 좁은 골목길에 철도가 다녔다는 사실도 신기하지만 뉴욕 도심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멋스러운 벽화들이 즐비하다.

시장의 공영주차장은 1시간30분 무료이며, 추가 요금도 30분에 5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시장인데도 주차가 번잡하지 않고 여권 없이도 미국에 온 듯한 기분을 주는 평택중앙시장. 이태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후삼국 시대부터 시작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포천 관인문화마을’(경기관광공사 제공)/

◇후삼국 시대부터 시작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포천 관인문화마을’

포천시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관인면의 역사는 과거 후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궁예의 학정을 못 이긴 어진 관리들이 관직을 버리고 모여 살던 동네가 바로 관인면이다. 관인면은 1945년 광복 이후 북한의 소유였으나 6·25 전쟁 이후 한국이 수복했고, 6·25 전쟁 당시 폐허가 된 관인마을을 미 제40사단에서 재건해주었다. 마을 입구에서 재건기념비도 발견할 수 있다.

분단 이후 관인면은 북한에 돌아가지 못한 실향민들이 많이 살았지만 1960년대 이후 점점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노후화했다. 그러나 2017년 '경기도 관광테마골목 육성사업'을 통해 관인면사무소를 출발지점으로 마을의 기억과 역사를 담은 골목길로 조성됐고, 벽화를 배경으로 한 이색 데이트 명소로 많은 사람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곳이 더 특별한 이유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오랫동안 마을에 살며 옛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담 김순자의 특제 옛 커피’라는 문구를 걸고 운영하는 고향다방, ‘우리동네 사랑방’이라는 따뜻한 벽화와 문구로 사람들을 반기는 담벼락, 도시에서 보기 힘든 제비집을 볼 수 있는 행운의 제비길은 관인문화마을을 특별하게 하는 요소들이다.

각양각색 마을을 테마별로 체험하는 묘미 ‘파주 돌다리문화마을’(경기관광공사 제공)/

◇각양각색 마을을 테마별로 체험하는 묘미 ‘파주 돌다리문화마을’

파주 돌다리문화마을은 지난해 ‘사잇길 프로젝트’ 사업지로 선정돼 조성된 체험형 테마마을로, 법원읍 가야4리(해바라기 마을)·대능4리(벽화마을)·대능5리(문화창조빌리지)로 이뤄졌다. 가야4리의 해바라기는 마을의 마스코트다. 돌다리 문화마을 초입에서 해바라기 꽃밭을 만날 수 있으며, 6월과 10월 해바라기가 가장 풍성하게 피어나 관광객을 반긴다. 해바라기 꽃밭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7042는 마을 사람들의 협동조합 카페로, 빵과 음료를 먹을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꼭 들르는 공간이다.

대능4리 벽화마을은 오래돼 초라해진 집들을 하나하나 색칠하고 덧대어 새롭게 만든 마을이다. 벽화는 전문가가 그린 것도 있고, 사는 주민이 그린 것도 있다. 벽화마을을 옆에 끼고 있는 자유시장에는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삼성통닭이 있는데, 오리지널 옛날통닭을 먹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대능5리에는 문화창조빌리지가 조성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달빛공방은 문화창조빌리지의 시그니처 스토어로 ‘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등학생 정도면 혼자 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난이도다. 갖가지 연등으로 장식돼 문화빌리지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빛마루 광장에서는 주민회의도 열고 공연 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김포의 옛 역사를 만나는 곳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경기관광공사 제공)/

◇ 김포의 옛 역사를 만나는 곳 ‘김포 북변동 백년의 거리’

김포는 한강 신도시 개발로 인해 천지개벽 수준으로 발전한 도시다. 지난 2000년 중반 도시 확장 진행으로 주민과 상점이 하나둘 떠나간 김포시 북변동은 과거 김포시 내에서도 가장 번성한 곳이었으며, 1970~1980년대에는 ‘김포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였다. 지금의 북변동은 군청과 경찰서를 중심으로 100년이 넘은 초등학교와 국가등록문화재인 김포성당이 자리 잡고 있어 김포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 김포의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곳으로, 김포의 역사가 시작된 원도심답게 역사의 현장과 레트로의 정수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다.

1907년에 개교한 김포초등학교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에 문을 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송미여인숙은 110년이 넘는 세월을 견딘, 그야말로 김포 역사의 산증인이다.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30년~40년 이상 된 노포들이 많다. 그중 아트프라자는 김포에서 제일 오래된 문방구다.

김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북변시장’은 매월 2일과 7일에 오일장이 들어선다. 북변동 백년의 거리는 골목마다 각 점포마다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고 변화하는 현재가 공존하는 시간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북변동으로 향해보자.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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