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쫄깃’ 패러글라이딩, 아찔한 벼랑길…‘新단양팔경’ 아시나요

단양/박근희 기자 2023. 8.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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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단양으로 떠난 납량 여행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하늘을 나는 이색 체험은 물론 '패러글라이딩 일번지' 단양의 풍경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는 전망 명소로 인기다. 지난달 31일 가곡면 단양패러마을에서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고 돌아온 커플이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들은 다 모여 있다!” 지난 7월 31일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액티비티 성지’로 꼽히는 충북 단양을 찾은 류정인(27)씨의 말이다. 류씨는 “푹푹 찌는 한여름엔 물놀이가 최고지만, 모처럼 소중한 휴가에 맞춰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기 위해 일부러 단양에 왔다”고 했다.

단양은 패러글라이딩뿐 아니라 숲속을 가로지르며 타는 알파인코스터, 집와이어, 모노레일을 비롯해 남한강을 기반으로 수상 레포츠까지 즐길 수 있는 곳. 이달 초 폐교를 활용한 확장 현실(XR) 체험장까지 더해지며 한여름에도 이색 체험을 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삼복더위가 지났건만 시원한 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는 요즘, 아찔하고도 등골 오싹한 체험을 더해 단양을 색다르게 즐기는 새로운 단양팔경을 찾아 떠났다. ‘납량(納涼) 특집 단양 여행’이다.

◇소백산과 남한강이 발아래

“자, 올려! 더 올려!” 글라이더(기체)에 몸을 매단 체험객이 활공장을 달려나가자 패러글라이딩 업체 직원들이 함께 달리며 기체를 띄워 준다. “하나, 둘, 셋! 뛰세요!” 소리와 동시에 활공장 끝 벼랑에서 발을 뗀 체험객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이내 비명은 “와!” 하는 감탄으로 바뀌며 점점 멀어진다.

지난달 31일 가곡면 ‘단양패러마을’ 내 각 활공장엔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려는 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35℃를 웃도는 날씨에도 헬멧에 비행 복장까지 갖춰 입고 대기 중이던 이성대(63)씨는 “어떤 기분인지 꼭 한번 느껴보고 싶어 가족들과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며 기대 반, 걱정 반의 웃음을 지었다. 단독 이륙장을 쓰는 ‘코리아패러’의 원용묵(55) 대표는 “여름 성수기인 요즘엔 하루 100여 명 정도 체험하고 간다”고 했다. “바람이 유난히 좋다”던 이날 단양은 형형색색 패러글라이딩이 온종일 하늘을 수놓았다. 단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신 단양팔경의 1경으로 꼽을 만하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을 날면 남한강, 소백산도 발아래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기체를 달고 바람을 타며 새의 시선으로 지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단양 대표 레포츠다. 단양패러마을의 경우 해발 500여m 활공장에서 이륙하면 발아래로 소백산과 금수산, 남한강의 유려한 물줄기가 펼쳐진다. 코스와 난이도에 따라 전문 조종사와 함께 5분에서 최대 2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인 원 대표는 “단양 곳곳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장 중 이곳 단양패러마을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소백산 뒤쪽에 있어 1년에 300일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체험료는 1인 9만원 선부터.

단양 내 각 활공장 근처나 더 위쪽에 자리한 전망 카페에선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단양패러마을 활공장 정상부에선 ‘도깨비 카페’와 ‘카페 산’이 전망 카페로 통한다.

◇아슬아슬 ’잔도’, 아찔한 ‘스카이워크’

패러마을에서 하산하면 남한강 굽이 따라 벼랑에 낸 길 ‘단양강 잔도’를 직접 걸어볼 일이다. 단양강은 단양을 흐르는 남한강의 다른 이름. 잔도(棧道)는 험한 벼랑을 사다리 또는 선반처럼 연결한 길로 단양강 잔도는 우리나라 관광용 잔도의 원조 격인 곳이다. 단양읍 상진철교에서 시작해 남한강변을 따라 적성면 애곡리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까지 1.2km 구간에 이어진다. 강 수면에서 20여m 높이,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놓은 탐방로라는 걸 알면서도 깎아지른 절벽에 설치한 길이라 별안간 아찔한 기분이 든다. 산책 나온 시민 김병율(60)씨는 “그래도 걷는 맛을 느끼며 단양강과 최대한 가까이 걷기엔 이만한 길이 없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이만하면 2경에 들 만하다. 석회동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낮도 괜찮지만, 야간에 경관 조명(일몰 후부터 11시까지)이 켜질 때쯤 걸으면 묘한 공포와 운치에 젖는다.

남한강 변 암벽을 따라 길을 낸 '단양강 잔도'. 단양을 흐르는 남한강인 '단양강'과 단양국가지질공원의 지질 특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걸을 수 있는 '벼랑길'이다. / 단양군

잔도를 걸어 나오면 천주산 만학천봉(해발 320m) 전망대인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이어가기 좋다. 단양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또 하나의 신 단양팔경이다. 전망대로 향하는 나선형 보행로를 걸을 땐 방향에 따라 일대 명산의 능선들이 원근감 있게 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보면 세 개의 손가락 같다고 해 ‘스리 핑거’라 불리는 고강도 삼중 투명 유리, 철망 구조물 바닥의 스카이워크는 심신 미약이나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그림의 떡’이다. 정기 휴장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는 15일까지는 매일 오후 7~10시, 18일부터 10월 29일까지는 매주 금~일요일 오후 6~10시 야간 개장한다. 전망대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운영을 맡고 있는 단양관광공사 직원은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오가는 셔틀 버스는 야간 개장 땐 운행하지 않으니 참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망 감상에서 끝내기 아쉽다면 ‘만천하스카이워크 스릴 3종’을 눈여겨볼 것. 워터파크의 슬라이드처럼 매트에 누워 산악형 슬라이드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만천하슬라이드’, 상공을 활강하는 980m 길이의 ‘집와이어’(모두 유료)와 숲을 가로지르며 1000m 거리 모노레일을 시속 40km로 질주하는 ‘알파인코스터’는 체험 당일 현장 선착순 매표로 일찍 마감될 수 있다. 관광 명소 내 모든 시설물은 태풍 등 기후 변화에 따라 현장 운영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인생 사진 명소 된 터널

5억 년의 시간이 빚어낸 ‘고수동굴(단양 고수리 동굴)’은 평균기온 15~17℃로 매년 여름이면 피서지로 자주 소환되는 곳. 하지만 숨은 비경을 찾아다니기 좋아하는 젊은 층에선 ‘금굴’이 인기다. 도담리 삼봉대교 부근 ‘단양금굴구석기유적지’의 천연동굴인 금굴은 단양팔경인 도담삼봉 부근의 ‘석문’과 함께 ‘인생 사진 촬영 명소’로 통한다. 신 단양팔경의 4경쯤 되시겠다. 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 비포장도로를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도 원시적인 동굴을 액자 삼아 역광 사진을 찍으려는 ‘의지의 발걸음’이 심심찮게 이어진다. 비슷한 이유로 ‘이끼터널’과 ‘수양개 빛터널’도 ‘인생 사진’ 코스로 즐겨 찾는다. ‘사진발’이 우선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단양여행지 인기로 치면 나란히 5경, 6경으로 등극할 만하다. 차로 금굴에서 15분 거리,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끼터널은 옛 중앙선 열차가 통과하던 구간. 실제 터널이 있는 게 아니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이끼가 뒤덮인 축대 벽이, 머리 위론 나뭇가지들이 초록 터널을 이뤄 여름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광 명소이긴 하나 차가 다니는 도로여서 주차가 마땅치 않고, 사진 촬영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끼터널을 빠져나와 100여 m 거리엔 터널형 복합 멀티미디어 공간 ‘수양개 빛터널’도 자리한다.

길이 200m, 폭 5m의 지하 시설물로 오래 방치됐던 곳을 ‘빛터널’과 5만 송이 LED 꽃이 수놓은 ‘비밀의 정원’으로 꾸몄다. 이끼터널은 아침부터 한낮까지, 수양개 빛터널은 일몰부터 예쁘다. 수양개 빛터널 관람료는 성인 기준 9000원.

인생 사진 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이끼터널'. 축대 벽을 뒤덮은 이끼는 자연과 시간이 만든 작품이다. 길 위로 '녹음 터널'까지 더해지는 지금이 가장 예쁠 때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다시 단양 읍내 방향으로 향하는 길, 수양개 왕복 2차로 국도변 ‘시루섬의 기적’ 동상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시루섬의 기적은 1972년 태풍 ‘베티’가 단양을 강타했을 당시, 남한강 시루섬이 물에 잠기자 마을 주민 198명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이던 높이 6m, 지름 5m 남짓한 크기의 작은 물탱크에 올라가 서로 팔짱을 끼고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건이다. 당시 등에 업고 있던 갓난 아이가 압사했으나 주변 사람들이 동요할까 봐 슬픔을 인내했던 주민 최옥희씨의 실화가 동상으로 기록돼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시루섬이 내려다보이는 기념 공원은 마음대로 정한 7경이다.

◇전설 속 ’다자구 할미’ 부활한 폐교도

어스름 어둠이 내려앉은 여름밤 폐교는 어떨까. 물놀이 명소인 ‘다리안계곡’ ‘고수동굴’을 지나 기촌리의 한 폐교 초인종을 누르니 적막을 깨는 할머니의 환영 인사가 들려온다. 으스스하고 허름한 폐교를 상상했는데 파란색 ‘교문’을 열자 깔끔하게 단장한 교정이 펼쳐진다. 지난 3일 뉴미디어 체험 극장으로 문을 연 ‘팝스월드 다자구 할미네’다.

폐교가 된 옛 단양초등학교 금곡분교 교실을 미디어 아트 체험관으로 꾸민 '팝스월드 다자구 할미네'의 '신비의 대청마루'. 사방으로 신선들이 노닐던 사계절 정원이 펼쳐진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다자구 할미네 집으로 변신한 곳은 1937년 문을 열어 1999년 폐교한 옛 단양초등학교 금곡분교(이하 ‘옛 금곡분교’) 터다. 한쪽엔 폐교 운동장에 오래도록 남아 있던 ‘이승복 어린이 동상’ 등과 옛 금곡분교 터였음을 알리는 간단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다자구 할미는 옛날 옛적에, 기지를 발휘해 죽령에 들끓던 도둑 떼를 소탕하고 홀연히 사라져 죽령 산신이 되었다는 전설 속 인물. 이 공간을 기획, 운영하는 김영덕 팝스라인 대표는 “다자구 할미는 지금도 충청북도지방민속자료 제3호로 지정된 죽령산신당에서 모시고 있을 정도로 죽령 일대 지역에선 꽤 존재감 있는 여신”이라며 “‘다자구 할미네’는 다자구 할미가 폐교로 이사 와 도둑을 소탕하고 아이들의 웃음을 되찾아준다는 이야기를 입힌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다자구 할미의 ‘부활’을 도운 건 XR(확장 현실) 콘텐츠다. 대낮에 겉에서 보면 다소 썰렁해 보이나 ‘할미 집’으로 불리는 학교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면 교실마다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기다린다. 옛날 할머니 방에 있을 법한 ‘이상한 장롱’ 코너에선 영상 속 장롱에 사는 유령(지박령)들을 손으로 때려잡는 인터랙티브 게임을 해볼 수 있고, 신비의 대청마루에선 신선들이 노닐던 사계절 정원이 미디어 아트로 펼쳐진다. 포토존과 수호신의 이름을 딴 컨테이너 건물 외 텅 빈 듯한 운동장을 보고 허무함을 느끼기엔 이르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 공간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앱 ‘팝스월드’를 활성화하면 폰 화면 속 운동장을 배경으로 도둑들이 수시로 출몰한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처럼 스마트폰을 활용해 도둑들을 소탕하는 식. 김 대표는 “어린 아이부터 학생들이 뉴미디어를 즐기며 체험하도록 꾸몄다”고 했다.

폐교 건물과 뒷산을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팝스월드 다자구 할미네'의 미디어 파사드 쇼. '시루섬의 기적' 이야기부터 시작해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한 죽령산신인 다자구 할미까지, '단양'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쇼를 운동장에 앉아 감상한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오후 8시, 완전히 어두워지면 학교 건물과 컴컴한 뒷산을 스크린 삼아 ‘시루섬의 기적’ ‘단양팔경’ 등 단양을 콘텐츠로 한 영상과 함께 캐릭터로 부활한 다자구 할미가 DJ로 변신해 댄스 파티를 벌이는 미디어 파사드 쇼가 이어진다. 저녁 무렵 마실 나와 있던 금곡분교 14회 졸업생 박진규(78) 기촌리 이장과 28회 졸업생 차석태(64) 동창회장은 “어렸을 때 이야기로만 듣던 다자구 할미 이야기를 이렇게(미디어 파사드로) 만나니 신기하다”면서 “폐교 후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 이제 어린 손주들과 손잡고 학교에 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8월 31일까지 개장 이벤트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인터넷 예매 시 성인 주간권 1만500원, 야간권 1만4000원. 기촌리 주민은 평생 무료, 금곡분교 졸업생과 서울 송파구 등 전국 9개 단양군 자매결연 도시 시민은 30% 할인해준다.

미디어 파사드 쇼가 끝나면 11시 폐장까지는 자유 시간이다. 운동장 한쪽에 놓인 평상에 팔베개하고 누워보시길. 빛 공해가 없는 시골 마을에서 밤하늘 별들을 눈에 담는 사치를 만끽할 수 있다. 마음에 점 찍은 신 단양팔경의 마지막 8경이다.

[ 단양팔경만 보고 가나요? 九景도 있답니다 ]

특산물 단양마늘을 파는 '단양구경시장'의 마늘 가게들. 맛집들이 몰려있는 주요 통로에서 한 구역 떨어져있지만 이 시장의 터줏대감은 역시 단양마늘이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단양구경시장 즐기기

“구경 시장에 사람 구경하러 간다.” 관광 성수기인 요즘 단양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자 관광시장인 단양구경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120여 점포에 매월 1·6일로 끝나는 날 오일장까지 열리면 볼거리·즐길거리가 더해진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팔경을 잇는 아홉 번째 관광지(九景)라는 ‘야심’을 담은 이름. 1985년 단양시장으로 문 열었다가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에 선정되며 대대적인 변신에 들어갔다. 개명도 그 이듬해쯤 했다. “성수기 주말이면 하루 5만명 이상이 몰린다”는 게 상인회 측 전언. ‘대목’을 맞은 시장의 주요 통행로는 방문객들이 걷다 서다 하는 풍경이다.

이름난 맛집은 30~40분 줄 서는 건 기본. 마늘 통닭, 마늘 떡갈비, 마늘 순대 등을 비롯해 크림치즈를 넣은 마늘빵, 마늘 파스타 등 석회질 땅에서 자라 단단하고 향이 좋은 단양마늘을 활용한 메뉴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봉골레파스타 하나에도 단양마늘이 들어간다. “‘단빵제빵소’ ‘흑마늘닭강정’은 ‘오픈 런(문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 해야 한다”고 소문 난 곳이다. 정작 이 시장의 주인공인 단양마늘은 중앙 통로에서 한걸음 떨어진 길에 모여 있다. 굵직하고 단단한 마늘을 주렁주렁 매단 가게들이 이어져 있는 것도 구경거리다.

단양구경시장에 있는 '단양노트'는 단양의 명소가 된 40여 년 전통의 숲 속 헌책방 '새한서점' 이금석 대표의 아들 이승준 씨가 운영하는 기념품 전문점이자 문화공간이다. 바깥엔 새한서점 간판과 단양노트 간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단양노트'에선 단양팔경을 비롯해 이곳 이승준 대표가 발굴하거나 새롭게 알리고 싶은 단양 맛집, 명소와 관련된 일러스트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유명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해 단양의 열두 달을 담은 기념품도 있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단양여행을 더 알차게 하고 싶다면 구경시장 내 ‘단양노트’에 들러볼 것. 단양의 명소로 자리 잡은 적성면 숲속 헌책방 ‘새한서점’ 이금석 대표의 아들 이승준 대표가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이자 문화 공간이다. 7년 전 귀촌해 새한서점 일을 돕다 청년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독립해 나왔다. 단양을 여행하는 젊은 층 사이에선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단양여권은 스탬프 책자 대신 단양의 주요 명소를 여권처럼 만든 기념품이다. '단양노트'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유명 일러스트 작가들과 협업해 만든 단양 테마 엽서, 자석, 액자 등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대표가 발굴해 내 일러스트로 완성한 단양의 맛집 지도, 스탬프를 찍으며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는 ‘단양여권’ 등 기발한 상품만 봐도 단양 여행을 다 한 기분이다. 맞은 편 수제 케이크 집 ‘예쁘면 단양’도 운영한다는 이 대표는 “단양노트 외에도 단양구경시장 안팎엔 아기자기하고 특색 있는 점포들이 숨어 있다. 구경시장만 제대로 둘러봐도 하루가 모자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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