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진의 리빙+] 태풍은 어디서 올까? 태풍 이름은 누가 지을까?

최경진 2023. 8. 12.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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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곡성읍의 한 주택이 태풍으로 인한 호우에 무너져 내렸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할퀴고 간 한반도, 전국에서 카눈이 촉발한 폭우와 풍랑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했다.

2022년 발표된 한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9월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자연 재난 구조의 50% 이상이 태풍으로 인한 구조로 집계되는 등 자연 재난 중에서도 태풍의 경우 위험도가 몹시 높다.

해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 사이 나타나 극심한 피해와 함께 이재민들을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 태풍.

태풍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는 걸까? 태풍의 이름은 누가 짓나? 태풍의 강도는 어떻게 분류할까?

태풍에 관한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면 신기한 정보를 파헤쳐 본다.

▲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지역 [사진제공=기상청]

 

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에너지다.

지구는 구형으로 되어 있어 저위도와 고위도 사이에는 열에너지 불균형이 나타난다.

위도란 쉽게 말해 지구를 가로로 가르는 정가운데 선인 적도를 기준으로 남쪽 혹은 북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위치다.

저위도란 적도에 가까운 부분을, 고위도는 상대적으로 적도에서 북쪽 혹은 남쪽으로 먼 부분을 뜻한다.

지구 가운데가 볼록하므로 태양에 좀 더 가까운 적도 부근은 더 많은 열에너지를 축적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적도 부근의 바다에서 대류구름들이 만들어지는데, 이 대류구름들이 거대한 저기압 시스템으로 발달한 것을 태풍이라고 부른다.

태풍은 바다로부터 증발한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도를 유지하면서 고위도로 이동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태풍은 지구 남북 간의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태풍의 발생지역은 주로 적도 부근에 몰려있으며 진행 방향은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향한다.

▲ 10일 오후 4시 14분 기준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상청

태풍은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다.

열대저기압이란 열대 지역에서 발생해 중위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을 뜻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33㎧ 이상인 것을 태풍(TY), 25~32㎧인 것을 강한 열대 폭풍(STS), 17~24㎧인 것을 열대 폭풍(TS), 그리고 17㎧ 미만인 것을 열대 저압부(TD)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기압 모두를 태풍이라고 부른다.

이는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남반구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부른다.

한마디로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은 모두 같은 기상현상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10월 사이에 발생한다.

▲ 제 7호 태풍 ‘란’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날씨누리 갈무리]

태풍은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같은 지역에 여러 개의 태풍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태풍 예보가 혼동되지 않도록 이름을 붙이게 됐다.

태풍에 처음으로 이름을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이었다.

그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는데, 예를 들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이 앤더슨이라면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태풍 예보를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이때 예보관들은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북서태평양에서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지만 2000년부터는 태풍에 대한 관심과 경계를 높이기 위해 각 태풍위원회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를 다섯 개 조로 나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25개 정도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된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에는 북한도 포함되어 있어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20개이다.

▲ [기상청 날씨누리 갈무리]

태풍과 관련된 예보를 볼 때 강도 ‘강’으로 북진 중이라거나, 강도 ‘중’으로 세력이 약화했다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을 기준으로 태풍의 강도를 분류하고 있다.

중심 최대 풍속에 따라 25㎧ 이상 33㎧ 미만의 경우 ‘중’, 33㎧ 이상 44㎧ 미만의 경우 ‘강’, 44㎧ 이상 54㎧ 미만의 경우 ‘매우 강’, 54㎧ 이상의 경우 ‘초강력’ 태풍으로 분류한다.

17㎧ 이상 25㎧ 미만의 경우에는 별다른 강도 표기 없이 ‘-’로 처리한다.

‘-’강도의 태풍은 간판이 날아갈 정도의 규모이며, ‘중’ 강도에서는 지붕·기왓장 등이 날아갈 수 있고 ‘강’ 강도에서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다.

‘매우 강’ 강도에서는 사람·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고 ‘초강력’ 강도에서는 건물이 붕괴할 수도 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을 통해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이웃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등에 피해를 신고하여 보수·보강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위기상황이나 긴급상황 시 119 혹은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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