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화재 53명 사망…수색 중 사상자 더 늘어날 듯

2023. 8. 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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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전문가들, 기후 변화가 재난 가능성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하와이 마우이 섬의 화재로 인해 지금까지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내에서 2018년 캘리포니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화재가 발생한 것을 두고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각) <AP> 통신은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사망자가 최소 53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생존자들도 옷가지만 걸친 채 아슬아슬하게 현장을 빠져나왔다면서, 마우이 섬이 회색 재가 돼버렸다고 보도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통신과 인터뷰에서 화재가 발생한 마우이 섬의 라하이나 지역에 대해 "몇몇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많은 건물들이) 전소됐다"며 "1000개 이상의 건축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화재로 소실됐다"고 말했다.

그린 주지사는 이번 화재에 대해 지난 1960년 쓰나미로 61명이 사망한 빅 아일랜드 이후 가장 치명적인 자연 재해라며, 향후 수색과 구조 작업이 계속됨에 따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화재 재해를 기준으로 지난 2018년 최소 85명이 사망한 캘리포니아 화재 이후 이번이 가장 치명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조대원들이 80% 정도 진압된 라하이나 지역을 포함해 접근할 수 없었던 섬 일부 지역에 도달함에 따라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에서 빠져나온 주민들은 불길이 순식간에 마우이 섬을 덮쳤다고 전했다. 2022년 1월 미국에 온 과테말라 출신의 31세 요리사 말론 바스케스는 통신에 화재 경보를 들었을 때 차를 타고 도망가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 지난 8일(현지시각) 하와이 마우이 섬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사흘이 지난 11일 현재까지 5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와이 국방부의 케네스 하라 소장은 9일 주 정부 관리들이 통신 복구와 물 분배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고 주 방위군 헬기가 화재 현장에 15만 갤런(56만 8000리터)의 물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또 해안 경비대는 불꽃과 연기를 피해 물로 뛰어든 14명의 주민을 구출했다고 전했다.

화재로 인해 통신 연결이 어려워 많은 사람들이 친구 및 가족의 생사 확인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실종자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카훌루이 커뮤니티 센터에는 가족 지원 센터가 문을 열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화재 발생 이후 관광객들에게 현장을 떠나라는 권고가 나왔다면서 9일 약 1만 1000명이 마우이를 떠났다고 밝혔다. 하와이 당국은 마우이 섬을 떠난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호놀룰루에 있는 컨벤션 센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대형 화재의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통신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이 화재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통신은 "화재는 (하와이에서) 멀리 남쪽으로 지나가는 허리케인 도라의 강한 바람에 의해 커졌다"며 "올 여름 전 세계의 극심한 날씨로 인한 일련의 재난들 중 가장 최근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이러한 사건들의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런던 정경대학의 토마스 스미스 환경지리학 부교수는 통신에 "하와이에서 산불이 드물지는 않지만 지난 몇 주간의 날씨가 파괴적인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연료를 만들었고 점화가 된 이후 강풍이 참사를 일으켰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마우이에 대형 재난을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대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나 집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사람은 즉시 도움을 받을 것"을 보장하겠다면서 지원 요청을 간소화 및 연방 재난관리청의 인력 증가 등을 약속했다.

한편 현재까지 현지 교민이나 관광객 등 한국 국적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교부는 앞서 지난 10일 오영주 외교부 2차관 주재로 하와이 산불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본부-공관 합동 대책회의(화상)를 열어 현지 상황 및 국민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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