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간판' 한국 탁구사 새로 쓰는 신유빈, 4개월 간 '국제 메달 싹쓸이'

권수연 기자 2023. 8.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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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8위.

만 19세 나이에 불과하지만 한국 여자 탁구 랭킹 최고에 오르며 탁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지난 8일 발표한 여자 단식 주간 랭킹에서 신유빈(대한항공)은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여자탁구 단복식을 합쳐 현정화 이후 30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메달 획득은 1987년 양영자-현정화 조(금메달) 이후 36년만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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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유빈ⓒ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세계랭킹 8위. 만 19세 나이에 불과하지만 한국 여자 탁구 랭킹 최고에 오르며 탁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지난 8일 발표한 여자 단식 주간 랭킹에서 신유빈(대한항공)은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하야타 히나(일본)를 한 계단 끌어내리고 8위로 오르며 대한민국 여자 탁구 최고 순위에 오름과 동시에 세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 탁구 대회가 WTT 위주로 재편되며 랭킹 산정 방식이 변경된 지난 2021년 이후, 여자 단식 톱10 반열에 오른 국내 선수는 전지희(미래에셋증권), 그리고 신유빈 단 둘 뿐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눈에 띄게 이어져 온 '신유빈 열풍'은 이제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탁구를 위해 고교 진학마저 포기하고 실업팀에 입단한 신유빈은 만 15세에 국가대표에 발탁,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에 이어 한국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 발탁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쟁쟁한 베테랑들을 물리치고 32강까지 올라가며 '될성 부른 잎'을 과시했다. 당시 귀여운 외모로 인해 팬들에게는 '삐약이','탁구요정' 등의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잠시 위기도 찾아왔다. 지난 해 손목 부상이 재발하며 정체기에 머물렀던 것이다. 한 차례 복귀전을 치렀으나 결국 다시 재활에 들어가게 됐다. 세계랭킹은 20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부상을 딛고 일어나 22-23시즌 2월, 프로탁구 KTTL 데뷔전부터 승리를 거뒀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뒤 거침없이 행보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전지희(왼쪽)와 신유빈(오른쪽), 대한탁구협회 제공
대한항공 신유빈ⓒ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지난 4월 WTT 챔피언스 신샹에서 세계랭킹 10위 한잉(중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세계급 선수들과 맞붙었다. 세계선수권 단식전에서는 중국의 강호들과 팽팽하게 맞붙어 최고 성적을 한 차례 다시 썼다. 기존 64강에서 16강까지 끌어올렸다.

전지희와의 복식 호흡에서는 그야말로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 5월 열린 더반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왕이디-천멍(중국) 조와 붙어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한국 여자탁구 단복식을 합쳐 현정화 이후 30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메달 획득은 1987년 양영자-현정화 조(금메달) 이후 36년만의 쾌거다. 

그 뒤로도 7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WTT 컨텐더 여자복식에서 또 한번 전지희와 합을 맞춰 금메달을 획득했다. 8월에도 메달 소식은 끊기지 않았다. 지난 7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WTT 컨텐더에서 단, 복식을 모두 제패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궤도에 올라오기 무섭게 메달을 휩쓸며 한국 탁구의 성적표를 다시 쓰고 있는 신유빈의 행보에 눈이 모인다.

한편, 한국 탁구 대표 선수단은 현재 리우에서 열리고 있는 WTT 컨텐더에서 일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회는 13일까지 이어진다. 신유빈은 상위랭커 제한 규정에 따라 단식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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