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추천하고 싶은 웰메이드작 '기적의 형제'

황소영 기자 2023. 8. 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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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
촘촘하게 담긴 스토리 라인에 반하고 연출에 반한다. 웰메이드 작품이 그리웠다면 '기적의 형제'를 추천한다. 종영까지 단 2회가 남았다.

지난 6월 28일 첫출발을 알린 '기적의 형제'는 윤동주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빚뿐인 작가 지망생 정우(육동주)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정체불명의 소년 배현성(강산)이 시간의 경계를 넘어선 진실 찾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미스터리극이다.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열한 번째 재회작이다.

김지우 작가의 글을 보는 순간 끝장이 나는 대본이란 걸 느꼈고 박찬홍 감독과 연출로 만난 순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정우. 그 이유를 직접 눈과 귀로 확인케 했다.

'기적의 형제' 스토리 중심은 27년 전 소평호수 사건이다. 이는 권력과 돈으로 진실을 은폐한 살인사건. 27년 전 오만석(하늘)은 살인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목격자였다. 그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되레 목숨의 위협을 받았다. 오만석에게 도움을 주던 정우의 아버지는 검은 세력에 의해 조작된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았다. 이후 오만석은 하나뿐인 동생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오로지 복수를 위해 살았다.

27년 전 시간의 경계를 넘어 현재로 온 오만석의 동생 배현성(강산)과 정우는 교통사고로 엮였다. 의식을 회복한 배현성은 과거에 없던 초능력을 갖게 됐다. 상대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또 정우가 배현성의 가방 안에 있던 소설 원고 '신이 죽었다'를 접한 뒤 순간의 욕심으로 자신의 글이라고 주장, 이를 집필했고 베스트셀러로 만들면서 다시금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사건에 얽힌 사람들은 진실이 밝혀질까 불안감에 떨었고 기적처럼 엮인 정우, 배현성은 회차를 거듭하며 진한 형제애를 자랑했다. 여러 사건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며 진짜 형제와 같은 모습으로 발전했다.

'기적의 형제'는 14회 동안 이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한번 보면 60분이 언제 지났나 싶을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자랑한다.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치밀하게 계획된 작가의 수에서 나온 것인데, 여기에 쫄깃한 연출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는 웰메이드 작품이 된 것이다.

"살다 보면 기적을 바랄 때가 있지 않나. 가끔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조리한 상황에 처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기적을 기대하게 된다. 기적의 순간을 드라마로 구체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획하게 됐다"라고 전한 박찬홍 감독의 말처럼 '기적의 형제'는 기적을 꿈꾸는 사람들의 바람을 밀도 넘치게 담아냈다.

'기적의 형제'는 16일과 17일 각각 15회와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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