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컴퓨터 게임하듯 공격”…‘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구속기소
검찰이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의 범행에 대해 “게임중독자가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이라고 결론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11일 조선을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및 모욕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이 일반적이지 않은 동기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벌이는 폭력적 범죄를 말하는 ‘이상(異常)동기 범죄’라고 파악했다. 특히 조선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 감정이 쌓여 범행했다”며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2022년 12월 이후 직장이 없이 자택에만 머물렀는데, 최근 8개월 간 대부분 시간을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동영상을 보는 등 게임 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선은 게임 참여자가 1인칭 시점에서 무기를 이용해 전투를 하는 ‘1인칭 슈팅 게임’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쌓아온 분노가 게임 중독 상태와 결합돼 실제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검찰 수사 결과다. 김수민 부장검사는 “장기간 집안에만 머물러 게임을 하던 조선이 범행 직전에 이르러서야 외부 활동을 시작한 것도 판단의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이 범행 당시 계속 뛰어다니면서 피해자의 뒤나 옆에서 공격한 모습, 치명상을 가하기 위한 반복 공격, 범행 시도 이후 곧바로 정비를 하고 새로운 범행 대상을 찾는 등 특이한 행태를 보인 점 등도 게임 캐릭터와 유사하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m쯤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남성 A(22)씨를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하고, 그 이후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조선은 범행 당일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오후 1시59분쯤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신림동까지 재차 택시를 무임승차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또한 조선이 지난해 12월 27일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해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사실도 파악해 모욕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후 경찰의 구속 송치 이후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범행 현장을 검증하고, 조선의 자택과 구치소, 온라인상 접속 내역 등을 강제수사했다. 또한 조선의 가족과 친인척, 지인 등 주변인물 35명을 조사해 범행 과정과 동기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선을 수사한 전담수사팀을 ‘비상대응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 이어진 흉기 난동 사건과 이상동기 강력범죄, 살인예고 등 모방범죄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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