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기소…검찰 “게임하듯 젊은 남성 공격”

김종용 기자 2023. 8. 11. 10: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중독 상태·열등감 분출”
휴대전화 초기화·PC 저장장치 망치로 파손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 /뉴스1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3)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 부장검사)은 11일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등 혐의로 조선을 기소했다.

조선은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불만과 좌절’의 감정이 쌓여 계획적으로 이상동기 범죄를 저질렀고, 젊은 남성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 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남성 A(22)씨를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조선은 범행 당일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오후 1시59분쯤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뒤 신림동까지 재차 택시를 무임 승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선이 지난해 12월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익명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해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사실도 파악해 모욕 혐의도 적용했다.

조선은 사전에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은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저장해 둔 불법 정보가 발각될 것을 염려해 범행 전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 둔기로 컴퓨터를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에는 흉기를 여러 자루 구입하면 의심을 살 것을 염려해 흉기 2자루를 훔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검찰은 “조선은 가벼운 뜀걸음, 피해자의 뒤와 옆에서 공격, 얼굴과 뒷목 등 치명상을 가할 수 있는 부위를 집중 타격, 범행 시도 후 신속히 재정비, 새로운 타겟 물색 등의 특이한 행태를 보였다”며 “마치 1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 잔혹하게 범죄를 실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선은 범행 당일 아침까지도 휴대전화로 게임 동영상을 시청했다.

심리 분석 결과 조선은 가족관계 붕괴와 사회생활 부적응, 실연, 경제적 곤궁 등이 겹친 ‘현실 불만, 좌절’ 상태로,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이 적개심과 분노로 분출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선을 구속 송치받은 지난 28일 전담수사팀을 꾸려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주거지·구치소·인터넷 검색 기록 압수수색 등을 통해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추적했다. 통합심리분석을 통해 조선의 심리를 분석하는 한편,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와 계좌 거래 내용, 통화 내용 등을 수집하고 가족과 지인 35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 평온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협, 불안감을 조성하는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 강력 범죄와 살인예고 등 모방범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