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경로·속도·강도 이례적이었던 태풍 '카눈'...다음 태풍도?

YTN 2023. 8. 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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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새벽 6시 평양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서사실상 소멸했습니다.

이번 태풍 이동경로도, 속도도, 강도도 모두 이례적이었죠.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센터장님, 6시쯤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이 얘기가 확실히 소멸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반기성]

그렇습니다. 우리가 열대저압부는 태풍의 서큘레이션이 형성되는 단계인데 이게 태풍으로 가려면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 돼야만 태풍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태풍 이 바람이 17m 아래로 내려오면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부르는 건데 이게 온대성 저기압, 우리가 왜 온대성 저기압, 열대성 저기압이라고 부르냐면 회전을 갖고 있는 저기압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열대성 저기압으로 부르는 것이고 태풍은 일단 소멸된 것이고요. 다만 이게 내일 정도까지도 계속 열대성 저기압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내일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새벽 1시쯤에 북한으로 넘어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빨리 힘을 잃은 것 같습니다. 원인이 있을까요?

[반기성]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태풍이 빨리 지나갔으면, 빨리 올라갔으면 그래도 상당한 세력을 유지하고 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속도가 사실 다른 태풍보다 늦었거든요. 보통 작년 힌남노 같은 경우는 이동하는 속도가 시간당 40~60km 정도로 이동을 했는데 이번 카눈 같은 경우는 거의 제일 빠를 때가 상륙한 거제로부터 대구까지가 좀 빨랐고 나머지는 거의 20km대, 서울 이쪽으로 올라왔을 때는 10km대로 떨어졌거든요. 이렇게 약화된 것은 결국 이 태풍을 끌어올리는 힘이 없었다는 겁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제트기류가 너무 북쪽으로 가서 약했다든가 혹은 고기압이 양쪽에서 다 버티고 있었다든가 이런 것인데 결국 태풍이 느리게 올라오다 보니까 태풍이라는 것은 열대 해양에서 많은 에너지를 공급을 받아야 성장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육지로 올라오면 그게 공급을 받지 못하거든요. 거기다가 땅과 부딪히는 마찰력으로 인해서 회전력, 태풍이 돌려고 하는 회전력도 약해지다 보니까 예상보다는 빨리 약해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지금 땅과 마찰하면서 세력이 약화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그게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산이 많다고 하잖아요. 이런 지형적인 특징도 영향이 있을까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평야보다는 이런 산악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지형적인 마찰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태풍을 약화시키는 그런 요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달리기로 치면 장애물 달리기 같은 느낌으로 산을 계속 넘으면서 힘을 잃은 거군요. 태풍이 지나가면서 비를 참 많이 뿌렸습니다. 앞서 내일까지는 영향을 줄 것이다, 이렇게 분석을 하셨는데 뒷바람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어느 정도 예상을 하면 되겠습니까?

[반기성]

일단은 기상청은 내일까지 중부지방으로는 최고 150mm까지도 오는 곳 있겠다, 바람도 강할 것으로 보는 이유가 이게 올라가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으면 괜찮은데 아직 열대저압부란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올라가서 지금 평양 남쪽으로 80km 정도에서 열대저압부로 만들어졌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바로 우리나라 휴전선 바로 북쪽이거든요. 그쪽에 서큘레이션을 돌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는 서큘레이션의 끝부분이 북풍을 타고 우리나라 쪽으로 계속 유입되는 이런 패턴이 됩니다.

기상청은 오늘 서울 예보를 일단 저녁 6시까지 비를 내고 그 이후에 자정까지는 일단 비는 없고 다시 내일 새벽에 비를 예보를 냈는데 사실 오늘 밤에도 비가 올 가능성은 있죠. 지속적으로 오지는 않겠지만 산발적으로는 올 가능성이 내일까지는 있다고 보고, 만일 더 북쪽에 있는 열대저기압이 더 머무른다면 내일모레 오전까지 경기 북부까지는 비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뒷바람 얘기도 하던데 강풍이 불 가능성도 있습니까?

[반기성]

지금 서해안, 그러니까 경기 서해안, 충남 서해안은 강풍 경보가 발령돼 있고요. 해상으로는 풍랑주의보가 발령돼 있거든요. 그러니까 태풍이 올라가서 지금 현재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고 하더라도 중심최대풍속 14m 정도 되고 있거든요. 그리고 아직까지 이런 기압 경도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바람도 상당히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바로 뒷바람 같은 경우에 어떤 파 같은 것이 계속 치고 내려오면서 비도 내리지만 이런 파가 내려올 때는 바람도 강해지는 그런 특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이 오면서 피해 지역을 저희가 예상을 해 볼 때 강원 영동 지방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이다라고 예보를 했고 실제로도 그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고요. 그리고 속초지역 같은 경우에는 극한 호우라고 해서 저희가 장마기간에 많이 말씀을 드렸는데 3시간 누적 90mm, 1시간 누적 50mm 이상 내렸을 때 극한 호우다, 이런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속초 지역에서 극한 호우가 내렸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형적인 특징 때문이라고 봐야 됩니까?

[반기성]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지형적인 영향이 가장 컸다고 일단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태풍이 들어가면서 기류가 바다 쪽, 지금 동해 해수 온도가 상당히 높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받아서 태백산맥을 올라가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급격하게 구름이 거대 적란운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시간당 100mm 가까운 비가 내리기 위해서는 거대 적란운이 발생을 해야 하거든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지형적인 영향이 가장 컸다고 일단 생각을 하고요. 예전에 보면 태풍 루사 때 그때 동해안 강릉 쪽에서 태풍이 가다가 정체했거든요. 그러면서 그때 하루에 870mm 의 비가 내렸는데 그 경우도 바로 지형적인 영향이었죠. 지형적인 영향력이 가해지면서 그때도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은 특이했던 것 같아요. 센터장님께서도 40년 예보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남에서 북으로, 한반도를 수직 관통했고 또 예측보다는 좀 빨리 지나기는 했습니다마는 굉장히 느렸습니다. 내륙 쪽에서 16시간가량 머물기는 했거든요. 어떤 이유들이 있었을까요?

[반기성]

일단 이번 태풍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나중에도 분석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 경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중국 쪽으로 상륙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티베트고기압이 활성화되면서 동진하다 보니까 딱 막혀버렸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거의 뒤돌아 나왔죠. 그런 경로도 굉장히 드물고요. 그다음에 일단 규슈 남쪽까지 와서 일본으로 가려고 했는데 또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이 밀고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거기서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앞에서 막으니까 못 가거든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꺾어서 올라왔는데 문제는 가장 쉽게 얘기하면 양 고기압이 딱 버틴 겁니다. 한반도를 탁 가운데 두고. 그러니까 이 태풍은 결국 그 사이로 북진할 수밖에 없는데 이 태풍이 보통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개 남해안에 상륙하게 되면 올라오면서 북동쪽으로 휘어져 나갑니다. 이거는 대개 편서풍의 영향도 있고 다음에는 상층 제트기류가 지나갈 때 그 제트기류가 끌고 가는 그런 영향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이번에 전혀 없었거든요.

우리나라 만주 쪽에 제트가 있었는데 굉장히 평평하다 보니까 끌어주는 게 없었고 그러다 보니까 태풍 자체가 결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밀어주는 정도의 힘만으로 북상을 하다 보니까 속도가 다른 태풍보다는 굉장히 늦었고요. 늦다 보니까 결국 지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거죠. 그러니까 더 빨리 쇠약해지게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실제로 거의 대구 북쪽으로 올라오면서부터는 상당히 약화되면서 올라왔거든요, 예상보다는.

[앵커]

센터장님, 태풍이 이번에 비를 많이 쏟은 것도 해수면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영향도 받았다, 이런 얘기도 들었고. 그리고 한반도를 중앙을 관통해 갔잖아요. 그리고 오래 머물렀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이런 여러 가지 배경들이 기후변화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반기성]

일단 이렇게 티베트고기압이 이례적으로 발달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형태입니다. 그리고 어쨌든 티베트고기압이 상층에서 오고 이쪽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진을 하고 딱 그래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힘을 겨루는 상태거든요. 저도 예보원 생활을 40년 이상을 했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처음 봤다는 것이 결국 우리나라 기상청 관측 1951년 이후에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해서 그대로 북쪽으로 쭉 올라가는 경우는 처음이거든요. 북한 쪽으로.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거죠. 제가 처음 봤다는 것은 결국 그런 경로를 그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굉장히 이례적이고요. 결국 이게 뭐를 말씀드리고 싶냐 하면 우리가 이런 기후변화 이전에는 보통 일상적으로 상식적으로 기압계가 변화되는 것들이 기후변화로 인해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쪽으로 자꾸 변해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예전에 보지 못했던 현상들 이런 것들이 발생을 하는데 이번 카눈 같은 경우에도 나중에 분석을 합니다, 끝나고 나서. 그때 보면 상당히 아주 정말 독특한 그런 태풍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 배경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보이고 대비책도 마련을 해야 될 텐데 지금 그것도 중요한데 당장 또 다른 태풍이 발생을 했다고 해서요. 7호 태풍 란이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반기성]

일단 도쿄 남남동쪽으로 한 1080km 정도 해상에 위치하고 있고요. 현재 태풍은 강한 태풍입니다. 그래서 좀 더 북상을 하면서 매우 강한 태풍까지 일단 됐다가 다시 강한 태풍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란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기 위해서는 결국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번에, 그러니까 카눈이 올라와서 소멸되고 나서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약간 수축하는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수축되고 나면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서 올라오기 위해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을 해야 되는데 그럴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봐요. 따라서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은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일단 지금 기압계로 봐서는. 지금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뿐만 아니라 일본 기상청이나 미국이나 또 많은 모델들이 대개 오사카 동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고요. 지난번에 카눈이 정말 서쪽으로 가다가 티베트고기압이 나오는 것을 예측을 못 했던 거거든요. 못 하니까 다 중국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예상으로 했는데 전혀 뜻밖에 밀고 나오다 보니까 할 수 없이 이 태풍이 나왔던 것처럼 정말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다른 기압계가 있다면 그때는 변할 수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거의 일본으로 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 해수면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 태풍이 발생하기 굉장히 좋은 여건이 형성이 됐다는 분석이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앞으로 또 다른 태풍이 발생할 조짐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반기성]

일단 엘니뇨 해가 평년보다 태풍 수가 서태평양 해상에서 만들어지는 태풍 수가 약간 많은 경향을 보이는데 대개 8월까지 서태평양 상에서 14개 정도의 태풍이 만들어지는데 현재 7호 태풍까지 7개밖에 안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평년의 현재까지 반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앞으로 걱정되는 것은 8월 말부터 9월, 그러니까 해수 온도가 가장 높아질 때거든요, 9월이. 이때 정말 많은 태풍들이 북상하지 않겠느냐, 그런 걱정이 된다는 것이죠.

[앵커]

여름태풍도 있는데 가을태풍이 위력이 더 세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그건 가을태풍입니까?

[반기성]

그렇죠. 가을태풍이죠. 9월이 서태평양 온도가 가장 높아질 때입니다, 연중. 그러니까 그때 발생하는 태풍이 올라오면 우리나라가 최근에 올라왔던 태풍들이 대개 9월 태풍들인데 9월 태풍이 피해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아주 강력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그렇죠. 그래서 그런 걱정도 있습니다. 이게 정말 그렇다면 8월 말이나 9월에 좀 더 많은 태풍이 올라오지 않느냐 그런 걱정도 되더라고요.

[앵커]

혹시 그 태풍이 이번 카눈 같은 경로를 택할 가능성도 나와 있습니까?

[반기성]

글쎄요, 이번 같은 경우는 워낙 정말 이례적인 경로이기 때문에 올해 1년 안에 또다시 같은 경로를 그리겠느냐 싶은데 우리 예상보다 티베트고기압이 굉장히 강합니다, 진짜 예상보다. 왜 강한지도 분석이 돼야 될 겁니다, 이것도 분명히. 그래서 이번처럼 안 간다 이렇게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그렇더라도 대개 9월 정도 오는 태풍은 거의 정상 경로를 그려서 남해로 상륙한다면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는 그런 경로를 그리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앵커]

요즘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 같아서 앞으로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지금까지 태풍 전망까지 해봤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과 분석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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