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 산불, 사망자 53명으로 증가

박용하 기자 2023. 8. 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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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서부 리하이나의 한 교회가 이날 발생한 산불로 화염에 휩싸여 있다. AP연합뉴스

하와이 마우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53명으로 증가했다고 마우이 카운티 당국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당국은 앞서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라하이나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로 총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운티 측은 “화재 진압 노력이 계속되면서 산불로 인한 17명의 추가 사망자가 확인됐다”며 “사망자는 53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전날 마우이섬 중부 쿨라와 서부 해안 관광지 라하이나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8일 오전 0시 22분쯤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 37분쯤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마우이 소방국은 8일 오전 9시 55분쯤 라하이나 산불이 100% 진압됐다고 선언했으나, 강풍을 타고 잔불이 살아나면서 불이 다시 무섭게 번졌다. 쿨라 지역 산불도 키헤이 등 중서부 해안 지역까지 퍼졌으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빅아일랜드 섬(하와이섬)으로도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 당국은 하와이 인근을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불길이 섬 곳곳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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