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 스님, 3년만 근황 “200마리 참새 돌봐, 구렁이에 새들 보호”(특종세상)

서유나 2023. 8. 1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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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 스님의 3년 만의 훈훈한 근황이 전해졌다.

운산스님은 3년 전 초겨울 '특종세상'에 출연해 산새들과 공존하는 모습으로 '산새 스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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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산새 스님의 3년 만의 훈훈한 근황이 전해졌다.

8월 10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95회에는 새들과 교감하며 살아가는 '산새 스님' 운산스님의 근황이 전해졌다.

운산스님은 3년 전 초겨울 '특종세상'에 출연해 산새들과 공존하는 모습으로 '산새 스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운산 스님은 새집만 무려 40여 채를 암자 곳곳에 설치했다.

3년 만에 찾은 암자, 매일 아침마다 스님에게 땅콩을 얻어먹고 가는 곤줄박이는 그대로였지만 조금의 변화도 생겼다. 가장 먼저 챙겨줘야 할 식구들의 수가 늘었다. 작년부터 10마리에서 시작해 200여 마리의 참새들이 스님의 새 식구가 됐다고.

다만 이로 인해 문제가 있다며 스님은 "이놈들(참새)도 새끼를 까야 하잖나. 달아준 새집에 우선적으로 들어가더라. 참새들 등쌀에 다른 새들이 밀려나는구나 싶어서 새집을 주변에만 빼곡하게 달아놨는데 지금은 저 산등성이부터 저 밑에 올라오는 우체통까지 주변에 다 달았다. 다 분산을 시켰다"고 밝혔다.

스님은 공구를 챙겨 들고 달아놓은 새집을 둘러보러 나섰다. 그리고 참새 집이 된 새집에 생각이 잠겼다. 스님은 "다래 넝쿨 때문에 뱀이 올라올 수 있다. 그래서 위험하다"며 고민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변화가 드러났다. 여름철이면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구렁이의 새집 습격으로 며칠만 있으면 둥지를 떠날 만큼 자란 새끼들을 한순간에 다 잃는 경우가 생겼다고.

자연의 이치임을 알면서도 자책감을 참기 어렵다는 스님은 "옆에서 못 본다. 하루에 수백 번씩 먹이를 물고 들어가서 키워놓고, 나가기 하루 이틀 전에 새끼들을 잃고는 먹이를 물고 먹이가 다 해져서 뚝뚝 떨어질 때까지 돌아다니면서 새끼들을 찾고. 그런 걸 여기서 2, 3년 동안 자주 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러다가 '내가 새들을 보호해주자' (결심했다). 구렁이는 굶어 죽어도 된다는 게 아니고 착착 맞아가는 먹이사슬에서 구렁이는 새 안 먹어도 살이 통통 찌더라"며 새들이 안전하도록 집을 점검하는 있음을 털어놓았다.

현재 스님은 50여 개의 새집을 관리하고 보수하며 구렁이를 피할 수 있도록 더 위에 다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었다. 덕분에 스님이 설치한 새집에서는 수많은 생명이 탄생해 자연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암자로는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가 찾아왔다. 그는 스님이 직접 만든 번식을 위한 새집을 살펴보곤 "곤줄박이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크다. 보면 뱀 같은 게 들어가 안에서 잡아먹고 나올 수 있다. 곤줄박이나 박새들이 자연에서 집을 짓는 거 보면 틈이 넓은 것보다는 자기 몸이 비틀려 털이 빠질 정도의 틈을 좋아한다. 새끼를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라고 구렁이를 피할 조언을 했다.

안전한 새집의 조건을 들은 스님은 곧장 평소보다 좁은 입구를 내 새집을 만들었다. 스님은 앞으로 50채의 새집 전부를 교체할 생각이었다. 스님은 "다른 욕심 없다. 여기에 큰절 지어서 미끄럼틀 같은 길을 신도들 오라 가라 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자연과의 교감이나 (하면서 지낼 것)"이라고 앞으로의 결심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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