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덮친 하와이…주민들, 불 피하려 바다에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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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휴양지 겸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미국 하와이주에서 8일부터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10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안경비대 등을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하와이 일대를 뒤덮은 허리케인 '도라'의 강한 바람, 건조한 기후 등이 합쳐져 진화 및 구조가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 중 가장 면적이 큰 빅아일랜드섬에서도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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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마우이섬 북서부의 라하이나 지역이다. 19세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으며 당시 지어진 건물이 많은 곳이어서 늘 관광객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번 인명 피해 또한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대 건물이 대부분 불탔음에도 라하이나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고 전기 공급도 대부분 끊겼다. 화상,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나는 인근 병원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 911 응급 서비스마저 끊겨 구조 요청을 못해 고립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미처 불을 피할 곳이 없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라하이나 앞바다에서만 최소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CNN은 “라하이나 일대가 마치 전쟁 중에 폭격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 중 가장 면적이 큰 빅아일랜드섬에서도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들은 9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여러 섬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다 허리케인에 따른 악천후 등으로 헬기 등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어려워 구조 작업이 상당히 더디다. 한 관계자는 “지금도 마우이와 빅아일랜드 일대에 계속 산불이 번지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고 CNN에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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