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같다"…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 최소 3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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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동생이 어디 있는줄 모르겠다내가 아는 모든 라하이나 사람들의 집이 불에 타 버렸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살고 있던 티아레 로렌스는 9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에 산불 산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마우이카운티 등에 따르면 8일 새벽부터 발생한 산불로 이날까지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산불 진압을 위해 모든 연방정부 자원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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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내 남동생이 어디 있는줄 모르겠다…내가 아는 모든 라하이나 사람들의 집이 불에 타 버렸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살고 있던 티아레 로렌스는 9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에 산불 산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화마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벌써 30여명이 세상을 떠났고 수천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이날 마우이카운티 등에 따르면 8일 새벽부터 발생한 산불로 이날까지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만 해도 파악된 사망자가 6명이었지만 진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화재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도 약 2100명에 이른다. 화재로 전소되거나 파소된 건물도 271채 이상이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하와이 남서쪽을 지나던 허리케인 ‘도라’가 결정적으로 피해를 키웠다. 최근 하와이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시속 97㎞에 이르는 강풍까지 번지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소방당국은 아직도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하이나에서 탈출한 메이슨 자르비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악의 재난”이라며 “마치 종말 같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지미 토키오카 하와이주 국장은 “지역 주민은 모든 걸 잃었다”며 “정말 참담하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산불 진압을 위해 모든 연방정부 자원을 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 병력도 산불 진화·구조 작업에 투입됐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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