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드러낸 ‘분당 흉기난동’ 최원종 “죄송하다”

양휘모 기자 2023. 8. 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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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마스크 없이 포토라인 지나…고개 숙인 채 "사망 피해자에 애도"
"범행 당일도 조직 스토킹 피해, 서현역에 조직원 많았다고 생각"
경찰, 사이코패스 측정 불가...조현성 인격장애 진단, 피해망상 등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이 검찰에 넘겨지면서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10일 오전 9시께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최원종은 이날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며 모자나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호송차로 향했다.

경찰은 최근 피의자의 동의가 있어야만 머그샷 촬영·공개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인 것을 의식해 경찰서 1층 로비에서부터 현관문을 지나 호송차로 향하는 최원종의 동선을 비교적 길게 공개했다.

최원종은 범행에 따른 죄책감이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 “피해자분들께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반성문 제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스토킹 집단 조직원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간략히 말하자면 제가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날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집 주변(서현역 등)에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는 지난 6일부터 최원종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했으나 측정이 불가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0문항(40점)으로 이뤄진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한다. 국내에서는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은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피해망상 등이 확인됐다"며 "사이코패스 평가요인 중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여전히 뇌사 상태이다.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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