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제도, 허리케인 여파로 산불 발생…마우이 섬 긴급 대피령
[앵커]
미국 하와이 제도에서 허리케인 여파로 인해 산불이 발생해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우이 섬에서는 지금까지 6명이 숨졌는데, 일부 주민들은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드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이영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9일 미국 하와이 제도 섬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최악의 피해는 마우이섬 북서쪽 끝에 있는 인구 만 2천 명의 관광 도시 라하이나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도심까지 내려와 주택가와 상점 등을 태워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클레어 켄트/라하이나 주민 : "한 시간 만에 불길이 동네 끝자락까지 내려왔고 도로 양쪽으로 불길이 번졌습니다. 공포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었습니다."]
일부 주민과 관광객들은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드는 바람에 해양 경비대가 12명을 구조하는 사례까지 보고됐습니다.
CNN은 긴급 속보로 마우이섬에 만 4천 채의 주택과 사업장의 전기와 통신망이 모두 끊겼으며 911신고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불로 현재까지 최소 6명이 숨졌으며 마우이섬의 병원 시스템은 화상 등 부상자들로 인해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이번 산불이 하와이 제도 남단을 지나는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하와이에서 가장 큰 빅 아일랜드 섬에서도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비아 루크/하와이주 부지사 : "허리케인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여러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현지 언론은 산불이 시속 100km가 넘나드는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지만 화재 진압이나 구조를 위한 헬기도 출동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관리청은 마우이와 빅아일랜드 섬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긴급 지원에 들어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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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기자 (lee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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