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대피, 기름마저 동났다... 태풍 카눈 강타한 日가고시마

이혜진 기자 2023. 8. 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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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으로 해변에 비바람이 몰아치며 나무가 부러질 듯 휘날리고 있다. /가고시마현 쿠라사키시 한 호텔 라이브 카메라 캡처
태풍 카눈이 몰고 온 비바람의 위력을 보여주는 장면. /엑스(옛 트위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남부 규슈 서쪽 해상을 따라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오전 규슈 지방에 순간적으로 초속 40m(시속 144km)가 넘는 강풍이 불고 큰 비가 쏟아졌다. 규슈 가고시마현 등에서 30만여명이 대피하고 1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남서쪽 11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많은 비를 몰고 오며, 이동 속도가 느린 특징을 지닌다.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이날 오전 5시 12분쯤 초속 41.8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또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규슈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는 1시간 동안 53㎜의 폭우가 쏟아졌다. 미사토정의 이달 강수량은 693.5㎜로 이미 8월 평년 강수량을 넘어섰다. NHK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엑스 이용자가 풍속계로 측정한 바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한때 시속 140km가 넘는 강풍이 불었다.

전자 풍속계로 측정된 태풍 카눈의 강풍 풍속. /엑스(옛 트위터)
태풍 카눈으로 인한 가고시마 정전 사태. 한 대피소를 제외한 사방이 어두컴컴하다. /엑스(트위터)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와 시코쿠에는 순간 풍속이 초속 35m를 넘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규슈 지방에는 10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규슈와 시코쿠가 최대 300㎜, 혼슈 중부가 최대 250㎜,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이 최대 200㎜다. NHK는 “서일본과 동일본에는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태풍 카눈으로 비행기가 결항되며 공항이 텅 비어있다. /엑스(옛 트위터)

일본 당국은 태풍 피해를 우려해 가고시마현 내 30만여명, 구마모토현 내 2만여명 주민에 피난 지시를 내렸다. 규슈 전력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내 9510가구, 미야자키현 내 1403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공항에서 이날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결항했고, 일부 특급열차와 규슈의 섬들을 오가는 많은 선박도 운행이 중단됐다. 태풍으로 유조선이 발이 묶이면서 주유소가 휴업하거나 급유를 제한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태풍 카눈으로 인한 주유소 휴업사태. /KYT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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