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전쟁은 이제 시작…안다르, 젝시믹스와 재격돌

김아름 2023. 8. 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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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안다르, 2분기 매출 '역대 최대'
업계 1위 젝시믹스에 50억 차이로 역전 성공
맨즈·해외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승부날 듯
그래픽=비즈워치

젝시믹스의 역전승으로 승부가 나는 듯했던 국내 애슬레저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원조 레깅스' 안다르가 부진했던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며 젝시믹스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모양새다. 

'여름 강자' 안다르

안다르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인 61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분기 매출 6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안다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안다르는 이번 분기에 라이벌 젝시믹스를 제치는 데도 성공했다. 2분기 젝시믹스는 561억원의 매출을 올려 안다르보다 55억원이 적었다. 다만 120억원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던 1분기의 영향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 규모는 여전히 젝시믹스가 앞서는 상태다.

안다르 젝시믹스 매출 비교/그래픽=비즈워치

안다르는 지난해에도 2분기에 541억원의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511억원의 젝시믹스를 앞선 바 있다. 2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매출 1691억원의 32%를 올린 셈이다. 2분기는 소비자들이 스포츠웨어와 스윔웨어를 새로 구입하는 등 여름 준비에 나서는 '액티브웨어 성수기'다. 

안다르는 올해 2분기 호실적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테니스웨어·워터컬렉션·안다르 주니어 등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치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들어 맨즈 부문에서 프리미엄 짐웨어 라인을 론칭한 것도 맨즈 부문 성장의 이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안다르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젝시믹스 독주 체제로 이어질 듯했던 국내 애슬레저 시장 판도는 다시 양강 구도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젝시믹스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사이 안다르가 국내에서 다시 영향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안다르는 2019년까지만 해도 국내 1위 애슬레저 브랜드였다. 유명 요가 강사였던 신애련 대표를 앞세워 연매출 700억원을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사내 성희롱 사건을 폭로한 직원을 부당해고했다는 의혹이 터졌고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안다르의 핵심 고객인 2030 여성이 등을 돌렸다. 

그래픽=비즈워치

안다르의 자중지란의 수혜를 받은 건 젝시믹스였다. 2019년 556억원이었던 젝시믹스의 매출은 이듬해인 2020년 1078억원으로 배 가까이 뛰었다. 이후에도 2021년 1430억원, 2022년 1912억원으로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안다르의 반등을 이끈 건 '젝시믹스 벤치마킹'이다. 젝시믹스가 D2C로 성공을 거둔 것처럼 안다르도 D2C 전문업체 에코마케팅과 손을 잡고 회사를 재정비했다. 신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사업 운영 전반을 에코마케팅에 맡겼다. 안다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7.8% 늘어난 1691억원이다. 

승부는 '레깅스 밖'에서

양 사의 최근 관심사는 남성 애슬레저 시장이다. 여성 대상 애슬레저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반면 남성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도 될 수준이다. 양 사도 남성 라인을 늘리며 트렌드 변화에 호응하고 있다. 

스윔웨어와 골프웨어, 테니스웨어 등 스포츠웨어 시장도 의외의 블루 오션으로 지목된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이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한국인 체형에 맞는 웨어, 가성비 높은 웨어 등의 장점이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젝시믹스의 골프웨어 라인/사진제공=브랜드엑스

실제로 2분기 안다르 맨즈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약 2배가량 성장한 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30%가 맨즈 카테고리에서 나온 것이다. 젝시믹스 역시 골프웨어와 스포츠웨어 라인업을 늘린 효과를 봤다. 2분기 전체 신규 가입자 중 4050 가입자가 전체의 47%였고 남성 가입자 비중도 21%로 늘었다.

양 사의 다음 전장은 해외 시장이다. 젝시믹스는 앞서 일본과 중국 등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엔 중화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중국에 5개 매장, 대만에 6개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안다르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낙점하고, 지난달 중심 상권인 마리나베이에 글로벌 1호 매장을 오픈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격차가 벌어지며 독주 체제가 될 것으로 보였는데 안다르의 회복세가 빠르다"며 "외부 이슈에 집중하는 대신 품질 관리에 주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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