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청색 참개구리... "인천 연못에 돌연변이 나타났다"

박주연 기자 2023. 8.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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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聯 활동가, 양서류 모니터링 중 국내 첫 발견
전문가 “또 다른 개체 있을 가능성도”
최근 인천 서구 한 연못에서 발견된 청색 참개구리 모습. 이미자 활동가 제공

 

인천 서구의 한 연못에서 국내 최초로 청색 참개구리가 발견됐다.

7일 이미자 인천환경운동연합 활동가에 따르면 이미자 활동가는 최근 인천 서구의 한 연못에서 양서류 모니터링을 하던 중 청색 참개구리를 발견했다.

이 활동가는 “항상 가던 연못에서 참개구리 모니터링을 하던 중, 갈색 참개구리 옆에 청색의 참개구리를 발견했다”며 “청색 참개구리는 당시 풀잎 위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청색 참개구리를 처음 봐서 신기했지만, 참개구리 보호가 우선인 만큼 포획을 하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고 밝혔다.

최근 인천 서구 한 연못에서 발견된 청색 참개구리의 모습. 이미자 활동가 제공

서구에 나타난 참개구리는 8~9㎝가량 크기로 다리부터 등면이 청색을 띄고 있었다. 참개구리는 통상 녹색이나 갈색, 황색 등으로 청색 참개구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참개구리는 암컷의 등면에 흰색 바탕에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검은색 큰 무늬가 있으며, 수컷은 통상 황색을 띈 갈색에 검은색 얼룩무늬가 거의 없다. 또 참개구리의 앞발에 포접돌기(생식혹)가 있으면 수컷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서류 전문가인 김종범 ㈜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62)은 “인천 서구에 나타난 청색 참개구리는 국내 첫 사례”라며 “색을 결정하는 유전자의 변이로 청색이라는 돌연변이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사진 속 청색 참개구리는 다리와 등 부분의 색상만 다를 뿐 눈동자 색이나 얼룩무늬는 참개구리 본연의 특색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루시즘이나 알비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청색 참개구리는 눈에 잘 띄는 만큼 뱀 등 천적에게 잡아먹히기 쉬워 생존률이 낮지만 목격한 청색 참개구리 말고도 다른 개체가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색 참개구리는 지난 2020년 8월 일본 미에현의 한 논에서 초등학생이 발견해 화제가 됐다. 당시 미에현 토바시에 있는 한 수족관은 해당 청색 참개구리를 전시했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6월 사이 와카야마현 하시모토시에서도 청색 참개구리 40여마리가 잇따라 발견됐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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