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역서 무차별 '테러 ·살인' 예고…당국 '경계수위' 높인다

이민하 기자 2023. 8. 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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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19개 철도역사 보안 강화…테러·난동 범죄에 '무관용 원칙' 대응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신림, 성남 서현역 등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이어지며 경찰이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 가운데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2023.08.05.

무차별 '테러·살인' 예고가 잇따르면서 국내 공항·철도역에 대한 보안이 강화됐다. 최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 범죄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 벌어지면서 양대 공항공사 등 교통당국이 경계수위를 한 단계 높이는 모습이다.

8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테러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 김포, 제주, 김해 등 전국 15개 공항의 보안 경비를 강화한다. 이는 국내 주요 공항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폭탄 테러와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범죄 예고 글이 온라인에 게시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며칠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김해공항, 제주공항, 대구공항 등 5곳의 공항에서 폭탄·흉기난동 등을 벌이겠다는 무차별 테러 예고가 연이어 나왔다. 앞서 이달 4일에는 인천공항에 폭탄을 설치했고, 폭탄이 터지면 대피하는 사람들을 트럭으로 치고 흉기로 찌르겠다는 글이 온라인 사이트에 게시됐다. 이틀 뒤인 6일에는 '내일 2시에 제주공항 폭탄테러 하러 간다'는 내용의 글이, 같은 날 또 대구 공항에서 테러하겠다는 글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이어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벌이겠다는 테러 예고 글도 올라왔다.

현재까지 테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공항에서는 공항경찰대 등이 수색했으나 실제 위험물은 없었다. 경찰은 허위 게시물 작성자들이 해외 인터넷 프로토콜(IP)로 우회 접속해 글을 쓴 것으로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양대 공항공사는 허위 게시물 작성자 체포와 별개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 대테러기동대 등과 공조해 평소보다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대구공항에 대한 '폭탄테러'와 공항 이용객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흉기난동'을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가운데 7일 오후 경찰특공대가 공항 주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023.8.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공항공사는 전날부터 경계경보를 기존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경비인력의 순찰 주기를 90분에서 60분으로 단축했다. 여객터미널 내 순찰 지역을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까지 확대하는 한편 상주직원 및 외곽초소 출입인원의 보안점검 절차도 강화했다. 한국공항공사도 김포, 김해, 제주, 김해 등 전국 14개 공항에 경계 강화를 실행했다. 공항 순찰주기를 단축하고, 공항경찰대, 폭발물처리반(EOD) 등과 협력해 보안 취약지점을 살피는 중이다. 특히 공항당국은 이달 12일까지 진행되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 대원들의 출국 시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범죄 예고' 왕십리·용산역 등 19개 역사 철도경찰 추가 배치
공항뿐 아니라 철도당국도 보안 경계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서현역 AK백화점 칼부림'이 발생한 이달 3일부터 주요 관할 역사에 경찰관을 배치해 대응 중이다. 서울 왕십리·용산·한티역과 경기 성남시 오리역 등 범죄 예고 게시글이 올라온 역을 포함해 총 19개 역에 경찰관 77명을 배치했다.

철도경찰은 역사 내 백화점 등 다중 이용 시설물을 중심으로 순찰과 잠복, CCTV 모니터링 등을 한다. 범죄 용의자를 발견하면 국가경찰 등과 공조해 검거하고, 피해자 구호작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까지 철도경찰 소관 역에서 흉기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철도경찰은 이달 4일 오후 8시 6분께 용산역발 동인천행 열차 안에서 "위험해! 도망가!"라고 소리치며 뛰어가 범죄 오인 소동을 일으킨 승객의 신병을 확보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놀란 주변 승객들의 신고로 열차가 비상 정차하면서 대피하던 승객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철도당국은 각종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 철도역사 내 보안 사각지역을 줄일 수 있도록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철도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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