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능 D-100, 고3 교실 폭염 느낄 새도 없다…긴장감 가득

이수민 기자 2023. 8. 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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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폭염이라는데 우린 더위를 느낄 새도 없어요. 100일을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서 1지망 대학 합격하고 싶어요."

양동승 3학년 진학부장 교사는 "학생들에게 '평소해오던 대로 준비하라. 동요하지 말라'고 늘 당부하고 있다"며 "특히 수능을 100일 앞두고 원하는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갑자기 선택과목을 바꾸겠다고 상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위험부담이 크니 하던 것을 더 보완하라고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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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N수생 최다' 등 혼란 속에서도 "집중력 키울 것"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정광고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밖은 폭염이라는데 우린 더위를 느낄 새도 없어요. 100일을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서 1지망 대학 합격하고 싶어요."

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정광고등학교 3학년1반 교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두고 복도와 교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교실 칠판 한쪽에는 수능까지 남은 날짜를 알리는 디데이가 적혀있다.

1교시 수업을 위해 교실을 찾은 담당 교사가 'D-' 뒤에 적힌 숫자를 '101'에서 '100'으로 고쳐 적자 교실에서는 탄성과 환호가 고루 울려 퍼진다.

한 학생이 "아, 시간 너무 빨라"라고 큰 소리로 외치자 또 다른 학생이 "더 빨리빨리 지나가자! 너무 힘들다"고 답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8일 광주 광산구 소촌동 정광고등학교 3학년1반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있다. 2023.8.8/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의 이날 낮 기온은 최고 3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예보됐지만 고3 학생들은 그 더위를 느낄 틈도 없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천장에선 쉴새없이 에어컨과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었고, 카디건을 겹쳐 입은 학생도 있다. 책상 위 켜켜이 쌓여있던 문제집 중 하나를 집어든 학생이 문제를 풀다가 카디건을 벗고, 부채질을 시작한다.

조성연양(18)은 "일주일에 한번 체육시간을 제외하곤 하루 종일 교실과 독서실만 다니니 오히려 냉방병에 걸리는 등 더운지도 몰랐다"며 "그런데 수학이나 영어 문제를 풀 때면 그때만 딱 덥다. 폭염 때문에 더운 것이 아니라 집중력과 학습 열기로 머리가 뜨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은 서울에 있는 대학 국어국문학과에 논술 전형으로 입학하길 희망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이 최우선으로 중요하지만,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다.

그는 "아침 7시30분쯤 일어나 학교 수업을 들은 뒤 하교 후엔 영어학원에서 서너시간씩 공부한다"며 "피곤해서 요즘은 보약도 챙겨 먹는다. 100일은 충분히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터닝 포인트' 시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하는 문준민군(18)은 "수시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다가 올해 갑자기 정시로 바꿨다"며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준비한 만큼 교과 수업도 열심히 듣고, 평소 기출 문제를 많이 풀고 있다. 어려운 부분은 과외도 듣는다"고 했다.

이어 "다른 과목은 곧잘하는데 수학이 문제다"며 "게다가 올해 '킬러문항 배제'로 혼란이 컸고, 역대급으로 N수생 형누나들이 많이 응시한다고 해서 걱정이 크다. 하지만 체력과 집중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개학한 정광고등학교는 오전 8시30분부터 등교해 오후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진행한다. 수시 합격생들도 100% 수능을 보게 하는 교내 지침 때문에 어느 하나 조는 학생없이 자신과의 싸움에 고군분투 중이다.

양동승 3학년 진학부장 교사는 "학생들에게 '평소해오던 대로 준비하라. 동요하지 말라'고 늘 당부하고 있다"며 "특히 수능을 100일 앞두고 원하는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갑자기 선택과목을 바꾸겠다고 상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위험부담이 크니 하던 것을 더 보완하라고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수 교감 선생님은 "교직원들은 100일이 아닌 1000일 전부터 아이들이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우리 지역 인재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전국과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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