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 남편 핸드폰 검사하는 아내…"처음엔 기분 나빴지만 이제 신경안써" 체념('결혼지옥')[SC리뷰]

고재완 2023. 8. 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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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사랑받고 싶은 아내 vs 돈만 버는 남편, '사돈 부부'가 등장했다.

7일 방송에서 직접 사연을 신청했다는 아내는 결혼 생활이 "너무 억울하고 불행해서 여기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는데. 이어진 일상에서 사랑을 원하는 아내 하지만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는 남편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모습 중 하나로 아내가 듣기 싫어하는 표현으로 부르는 남편. 실제 남편은 시종일관 아내를 'xx'라고 불러 MC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남편은 아내의 계속된 대화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끊임없는 아내의 애정 공세에도 남편은 귀찮은 듯 무시로 일관했는데.. 결국 아내는 "도대체 집에서 하는 게 뭐야, 왜 나랑 결혼했냐"라며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와 그저 피곤해하는 남편. 과연 이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사돈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특별진단이 내려졌다.

그날 오후, 홀로 스크린 골프장을 찾은 아내는 자연스럽게 설거지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을 도와주는 거지 시급을 받는 건 아니다"라며 무보수로 자진해서 일하고 있다 밝혀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이어 아내는 "(사람과) 소통이 필요하다 보니까 나갈 구실을 만든 거다"라고 이유를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해 무보수로 알바까지 한다는 아내는 집에 돌아와 잠든 남편을 깨우며 또 대화를 시도했다. 누워있는 남편에게 아내가 재차 "정말 나 사랑하는 거 맞냐"고 물어보지만, 남편은 "제발 그만 좀 해"라며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내는 이렇게까지 남편에게 사랑을 확인하게 된 이유로 출산 후부터 남편이 대화를 거부해 "사람이 아니라 유령 취급을 당했다"며 외로웠던 시간에 대해 털어놓았는데... 아내의 애원에도 대화할 수 없을 만큼 피곤한 남편의 사정도 다음 날 곧 밝혀졌다.

다음 날, 남편의 하루는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됐다. 남편의 직업은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가게의 관리직 직원으로 근무 시간은 주 6일 하루 평균 10~12시간이었다. 직원 중 가장 먼저 출근한 남편은 상품 진열부터 판매, 계산, 호객 행위까지 능숙한 모습을 보였는데. 채소와 과일 상자를 하루에 500kg 이상 나른다는 남편은 "남들보다 체형이 왜소해 무거운 걸 들기 힘들다", "키 173cm에 몸무게가 47kg다"라고 고백했고, MC 소유진은 "우리 중 제일 마른 거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남편을 기다리는 것은 아내의 핸드폰 검사였다. 아내는 남편 핸드폰에 저장된 통화 녹음 파일을 일일이 듣기 시작했는데. 남편은 "처음엔 기분 나빴는데, 아예 신경도 안 쓴다"라며 체념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아내는 "남편이 외도할까 무섭다", "의심이 반복되다 보니 위치 추적까지 하게 됐다"고 밝히며 남편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돌연 영상을 멈추고는 아내가 남편에게 집착하느라 놓친 것이 있다며, 부부의 양육 태도를 지적했다. 밥이 아닌 샐러드로 자녀의 식사를 해결하고, 아이를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하는 모습 등 구체적인 상황을 꼬집으며 방임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리고 부부를 위한 힐링리포트로 "아이에게 사교육을 권한다"고 입을 열었다. "물론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서 그게 안 될 때는 다른 사람과도 상호작용을 하면서 아이가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유아한테 '사교육 시키십시오'라는 말을 한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날, 아내는 남편의 눈치를 보며 앱으로 비타민을 쇼핑하기 시작했다. 이미 집안 곳곳이 비타민이 가득했기에 지켜보던 MC들도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아내는 비타민을 구입하는 이유로 2년 전, 남편의 교통사고를 꺼냈다. 교통사고로 인한 뇌출혈 증세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남편. 아내는 당시 남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충격 때문에 비타민을 구입하기 시작했다는데. 하지만 남편은 아내의 과한 비타민 집착으로 매달 150만 원씩 지출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특정 브랜드 옷에 1,000만 원 이상 소비한 사연을 고백했다. 이런 아내의 과소비 때문에 현재 수입으로는 부족해 모아놓은 돈으로 간신히 메꾸고 있다 토로한 남편. 결국 남편은 교통사고 후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배달일 토하면서 했다"며 과소비하는 아내에게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에게 안정적인 가게 장사는 접고, 떨어져 있기 싫다며 둘이 같이 할 수 있는 택배 일을 시작하자고 요구했는데... 끝까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에게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경제적인 압박까지 있으면 결혼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데 너무 어려움이 클 것 같다"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어서 "아내는 비타민 구매를 멈추고, 경제적인 소비 현명하게 의논해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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