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WTT 리마대회 女 단·복식 우승…올해 WTT 단식 V2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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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에 2023년은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세계랭킹 9위)의 잠재력이 만개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34위)와 짝을 이뤄 한국에 36년만의 은메달을 안기더니 WTT 대회에서도 잇달아 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을 뿐 아니라, 5월 WTT 컨텐더 라고스대회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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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7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벌어진 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16위)와 WTT 컨텐더 리마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4-1(9-11 11-9 11-9 11-8 11-7)로 이겼다. 1시간 30분 뒤 펼쳐진 여자복식에서도 신유빈-전지희(1위)는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 스피너스)-최효주(25·한국마사회·랭킹 없음)를 세트스코어 3-2(11-9 9-11 8-11 13-11 12-10)로 돌려세웠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을 뿐 아니라, 5월 WTT 컨텐더 라고스대회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통산 3번째 WTT 여자단식 우승이다. 그 동안 주요 국제대회 단식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 단식에서 경쟁력을 높이며 빠르게 세계랭킹 10위 안에 진입했다.
전지희와 호흡도 인상적이다. 더반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라고스~튀니스~자그레브로 이어진 3개 대회에서 각각 금~동~금메달을 따냈다. 오른손잡이 신유빈의 파워, 왼손잡이 전지희의 노련미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각자 오른 손목과 왼 무릎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최근 이어진 강행군도 거뜬히 이겨내며 경기력과 결과 모두를 챙기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단체전 8강에서 독일을 넘지 못해 울었고, 2021년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유빈의 오른 손목 부상까지 겹쳐 ‘미완의 조합’으로 남는 듯했지만, 결국 세계 정상 조합으로 거듭났다.
신유빈의 성장세는 한국탁구의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2024파리올림픽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9년 만에 복식이 부활했다. 한국으로선 최대한 많은 메달을 수확하려면 신유빈의 활약이 절실하다. 신유빈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중국선수들을 넘어야 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중국선수들을 향한 적응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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