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당신, 못 지켜줘 미안. 사랑해"…`분당 사건` 현장 추모 물결

박양수 2023. 8. 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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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입구.

7일 오전 이곳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인도 옆 철제 담장에 꽃다발 20여개와 함께 추모의 글귀가 쓰인 쪽지가 매달려 있었다.

이곳은 사건 당시 피의자 최모(22)씨가 모닝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은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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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공간에 놓인 꽃다발. [성남=연합뉴스]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사랑해요!"

지난 3일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입구.

7일 오전 이곳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인도 옆 철제 담장에 꽃다발 20여개와 함께 추모의 글귀가 쓰인 쪽지가 매달려 있었다. 이곳은 사건 당시 피의자 최모(22)씨가 모닝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은 지점이다. 60대 여성 A씨는 그날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걸어가다가 피의자의 차량에 치였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6일 오전 결국 숨을 거뒀다.

A씨의 사망으로 최씨의 혐의는 '살인미수'에서 '살인 등'으로 바뀌었다. 또 사건 피해자도 '14명 부상'에서 '1명 사망, 13명 부상'이 됐다.

추모 공간에 놓여 있는 꽃다발에는 A씨의 유족이 쓴 듯한 "엄마, 벌써 보고 싶어. 다음 생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 만나자", "엄마,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해" 등의 추모 쪽지가 붙어 있었다.

커피와 빵, 과자 등 간식도 여기저기 놓여 있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추모공간에 커피 한 잔을 내려놓은 한 시민은 조용히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친 뒤, 급히 자리를 떴다. 지나가던 다른 행인들도 발길을 멈추고 침묵 속에 묵례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폭염의 날씨였건만, 양산을 손에 든 이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순간에 소중한 이웃을 잃은 슬픔과 망연자실함이 얼굴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사건이 나던 날 근처에서 운동을 하다가 A씨가 쓰러져 있는 걸 봤다"며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 같아 회복하시기만 빌었는데 어제 사망 소식을 듣고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일찍 추모 공간에 왔다갔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 한번 더 왔다"면서 "다신 이런 일이 나지 않길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도 "분당에 오랜 기간 살았던 주민으로서 이웃이 이런 끔찍한 피해를 입었다는게 너무 슬프다"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이곳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피의자 최 씨가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인 상태다.

인도에서도 5명이 최씨의 차량에 들이받혀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범행을 저지른 최 씨는 지난 5일 구속됐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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