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냉동고까지 동원…잼버리에 얼음물 보내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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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속출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놓고 있다.
전북 군산지역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군산스토리는 지난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하고 군산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과 야영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생수와 이온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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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속출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놓고 있다.
전북 군산지역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군산스토리는 지난 4일부터 ‘잼버리 군산우물’을 운영하고 군산을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과 야영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생수와 이온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군산우물’은 7~8월 동안 더위에 취약한 시민에게 무료로 생수를 나누는 프로젝트로, 2017년부터 군산스토리 가입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생수와 음료는 회원들이 성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회원 120여명은 얼음물이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모금을 진행했는데, 하루 만에 500만원을 모았다고 한다.
모금 운동을 주도한 남성천 총괄매니저는 연합뉴스에 “살인적인 폭염에 힘들어한다는 뉴스를 보고 참가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리가 해볼 게 뭐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특별모금을 떠올렸다”면서 “청소년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얼음물 전달을 위해 군산의 한 꽃게 음식점 업주가 제공한 냉동창고가 동원되기도 했다. 이 업주는 영업에 쓰고 있는 냉동창고를 선뜻 제공했다. 냉동창고에 꽃게 대신 생수와 이온 음료를 넣어 밤새 얼린 뒤 스카우트 대원에게 나눠주거나 새만금 야영장의 의료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얼음물과 이온 음료를 싣고 배송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어른들이 미안하다.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북도에도 후원 문의 등 쏟아져
전북도에도 물품을 후원하거나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북도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캠퍼(캠핑을 하는 사람)가 ‘선풍기를 최대한 모아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쓰도록 해주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잼버리 기념품 업체 한 곳은 잼버리병원으로 청소년들이 실려 오는 것을 보고 쿨매트 등을 보급하고 싶다고 연락해왔고, 4만 2000개의 아이스크림을 잼버리 현장에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곳도 있었다.
전북도는 조직위원회,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이러한 후원 물품을 받을지와 어디에 사용할지 등을 조율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개인적으로 묻는 분들도 있고 단체 자원봉사를 희망한 도내 기업체도 있다”면서 “소중한 마음들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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