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벌써 보고 싶어"…분당 사건 피해 현장에 추모 꽃다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마, 벌써 보고 싶은데 어쩌지? 다음번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 만나자."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입구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인도 옆 철제 담장에는 추모 문구가 적힌 쪽지들과 함께 꽃다발 20여 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피의자 최모(22) 씨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남=연합뉴스) 김솔 기자 = "엄마, 벌써 보고 싶은데 어쩌지? 다음번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 만나자."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입구에서 100m가량 떨어진 인도 옆 철제 담장에는 추모 문구가 적힌 쪽지들과 함께 꽃다발 20여 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이곳은 지난 3일 '분당 차량 돌진 및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피의자가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은 지점이다.
60대 A씨는 그날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걸어가다가 이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그는 뇌사상태에 빠져 나흘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전날 숨을 거뒀다.
이날 추모 공간에 놓인 꽃다발에는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사랑해요!", 엄마,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해" 등 유족이 남긴 추모 쪽지들이 붙어있었다.
커피와 빵, 과자 등 간식도 곳곳에 놓여 있었다.
한 시민은 추모 공간에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서는 눈가를 훔치며 급히 자리를 옮겼다.
주변을 지나가던 다른 주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조용히 묵례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 이들은 양산을 손에 든 채 한동안 자리를 지켰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 얼굴에는 소중한 이웃을 잃은 슬픔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분당구에 거주하는 문모(74) 씨는 "사건이 난 날 근처에 나와서 운동하다가 A씨가 쓰러져 있는 걸 봤다"며 "부상이 큰 것 같아 회복하시기만을 빌었는데 어제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추모 공간에 왔는데 마음이 안 좋아 한번 더 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인근 주민 문모(89) 씨는 "분당에 오랜 기간 살았던 주민으로서 이웃이 이런 피해를 보게 됐다는 게 너무 슬프다"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민 유모(69) 씨도 "평소 사람도 많이 다니는 곳에서 너무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부디 피의자를 엄벌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피의자 최모(22) 씨가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로 인해 시민 9명이 다쳤고, 이 중 8명은 중상이다.
최씨는 이에 앞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망 1명, 부상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범행을 저지른 최 씨는 지난 5일 구속됐다.
sol@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개통령' 강형욱 직장내 괴롭힘 의혹 일파만파…길어지는 침묵(종합) | 연합뉴스
- 가수 윤민수, 결혼 18년만 파경…"엄마·아빠로 최선 다할 것" | 연합뉴스
- 잇단 '비계 삼겹살' 논란…이번엔 백화점 구매 후기 올라와 | 연합뉴스
- '서울대판 N번방'…졸업생이 동문·지인 음란물 제작해 뿌렸다(종합) | 연합뉴스
- 김호중 탄 차량 3대 블랙박스 모두 사라져…경찰, 확보 총력 | 연합뉴스
- KBS "정준영 사건 피해자 압박 사실무근…BBC에 정정보도 요청" | 연합뉴스
- 한국 찾은 '아이유 찐팬' 美할아버지 "매운 것 먹고 소주로…" | 연합뉴스
- '성폭행·강제추행' B.A.P 힘찬 2심도 징역 3년 집유 5년 | 연합뉴스
- 환갑 넘은 데미 무어, 누드 연기…"매우 취약한 경험" 고백 | 연합뉴스
- "나도 루저였지만…" 美졸업식 돌며 1인당 130만원 뿌린 갑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