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8조' 쑥쑥 자란 상조업계…"생보사 경계" 이유는?

이수정 기자 2023. 8. 7. 1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가 연간 8조원에 다다르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한국상조산업협회 관계자는 "보험회사가 상조업계에 들어오게 되면 실질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며 "보험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나 자금력,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동등한 형태의 경쟁은 힘들지 않겠느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원만한 동반성장을 위한 중재자 역할이 필요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리드라이프, 업계 최초 선수금 2조 넘겨
가파른 성장세 틈타 생보사도 진출 모색해
일각에선 '중소기업 적합업종' 추진 논의도
[서울=뉴시스] 프리드라이프가 지난해 출시한 '디지털 추모관' 서비스 이미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가 연간 8조원에 다다르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라 전문 상조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상조기업들의 외연 넓히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이에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생명보험사들도 요양, 상조업 등 시니어케어 분야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조기업들의 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대비 4916억원 증가했다. 각 기업들의 선수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명스테이션, 보람상조, 교원라이프 등은 선수금 1조를 넘어섰고,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4월 말 기준 업계 최초로 선수금 2조를 돌파하며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괄목적인 성장 뒤에는 상조 기업들의 '다채로운 변화'가 뒷받침됐다. 업체들은 기존의 상조 서비스 인식에서 탈피해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의 전환을 시도 중이다.

대표적으로 프리드라이프는 웨딩과 크루즈 여행, 홈 인테리어, 시니어 케어 등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시장과 트렌드를 반영한 생애주기별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교원그룹의 상조 서비스 기업 교원라이프도 여행 계열사 교원 투어와 공동 기획 여행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디지털로의 전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피플맥과의 협업을 통해 고인의 위패와 추모 액자에 새겨진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추모관'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보람상조는 추모앨범, 하늘편지, 추억보관함 등을 포함한 사이버 추모관을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상조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가파른 성장세를 틈타 생명보험사에서도 요양, 상조업 등 시니어케어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는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815만명이던 62세 고령인구가 2050년에는 1900만명이 되고 상조서비스도 늘어날 것"이라며 "요양·상조와 사업 연관이 높은 생명보험사가 서비스를 결합해 토탈라이프 리스크를 보장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상조업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험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보험법 시행령에는 보험사가 상조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생보사의 진출이 논의되자 상조업계 일각에서는 상조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추진해 중소 상조기업의 경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반위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업종의 경우, 해당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이 일정 부분 제한된다. 상조산업은 그간 한국표준산업분류표 상 제대로 명시돼있지 않아 중기적합업종 지정 등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국상조산업협회 관계자는 "보험회사가 상조업계에 들어오게 되면 실질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며 "보험회사의 브랜드 인지도나 자금력,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동등한 형태의 경쟁은 힘들지 않겠느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원만한 동반성장을 위한 중재자 역할이 필요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진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에 있는 상조회사들은 전체의 30% 정도인데 (적합업종 지정의 경우) 50% 이상의 의견서가 들어와야 진행할 수 있다고 해 진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논의는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