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넘은 인피니트, 13주년에도 눈물의 커리어 하이 [뮤직와치]

황혜진 2023. 8. 7.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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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성열, 남우현, 김성규, 엘(김명수), 장동우, 이성종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인피니트(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가 데뷔 13주년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인피니트는 7월 31일 7번째 미니 앨범 '13egin'(비긴)을 발매했다. 2018년 1월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TOP SEED'(탑 시드) 이후 5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앨범명 '13egin'은 인피니트의 데뷔 13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의 숫자 '13'과 시작을 가리키는 영단어 'Begin'을 합성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엘(김명수) 해병대 전역을 끝으로 단체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은 인피니트는 13주년을 맞아 이번 앨범으로 새로운 막을 활짝 열었다.

팀에 대한 여섯 멤버들의 자부심, 팬들에 대한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컴백이다. 인피니트는 전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각기 다른 소속사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임에도 리더 김성규를 주축으로 지난 5월 인피니트 단체 활동을 위한 기획사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했다.

데뷔 초부터 급이 다른 연습량을 자랑했던 인피니트는 이번 컴백을 앞두고도 부지런히 인피니트 컴퍼니 연습실을 오갔다. 신곡 안무 연습을 하던 중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쏟은 것도 모자라 음악 방송 사전 녹화 무대에서도 팬들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는 멤버들의 고백은 이들이 인피니트 일원으로서 그룹 활동에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고 있는지 가늠하게 한다. 개중에서도 김성규는 상표권을 양도받기 위해 멤버들과 함께 여러 차례 전 소속사 대표를 직접 찾아가 양해를 구하는가 하면 새 앨범 제작에 적지 않은 사비를 들이며 리더이자 대표의 품격도 드러냈다.

▲ 칼군무 없어도 끌린다…인피니트의 무한 확장

이번 앨범은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상대를 향한 고백을 담은 타이틀곡 'New Emotions'(뉴 이모션스)를 필두로 인피니트의 또 다른 시작과 13주년의 의미를 아우르는 'Intro : 13'(인트로 : 13),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이 기다려준 인스피릿(팬덤명)들에 대한 진심을 녹인 '시차'와 'I Got You'(아이 갓 유), 찬란했던 과거를 되새기며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을 반영한 'Find Me'(파인드 미), 'New Emotions' Inst. 버전까지 면면 다채로운 6곡으로 채워졌다.

무엇보다 오랜 팬들에게조차 낯선 음악과 퍼포먼스를 무기로 '인피니트의 재발견'을 이뤘다는 지점이 유의미하다. 인피니트는 지난 13년간 데뷔곡 '다시 돌아와'를 필두로 'She's Back'(쉬스 백), 'BTD (Before The Dawn)'(비포 더 던), '내꺼하자', '파라다이스 (Paradise)', '추격자',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 때)', 'Destiny'(데스티니), 'Last Romeo'(라스트 로미오), 'Back'(백), 'Bad'(배드), '태풍 (The Eye)', 'Tell Me'(텔 미)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장르적으로는 각양각색이었지만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곡 구성과 절도 있는 퍼포먼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곡이라는 점에서 결이 유사했다.

반면 신곡은 기존 인피니트 타이틀곡의 특징으로 손꼽히는 요소들을 모조리 들어낸 곡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New Emotions'는 멤버들의 6인 6색 풍성한 보컬과 코드 프로그레션이 묵직하게 어우러진 노래다. 그간 고음 파트를 맡아 왔던 메인 보컬 김성규와 남우현은 고음 대신 매력적인 가성을 뽐내며 신선함을 더했다.

퍼포먼스 역시 생경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음악에 걸맞은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고자 몸에서 힘을 빼고 색다른 페어 안무를 첨가함으로써 이른바 '나른 섹시 퍼포먼스'를 완성한 것. 변화를 추구하되 음악 방송에서 라이브AR이 아닌 생라이브를 고집하며 가창력이라는 팀의 특장점은 놓치지 않았다.

날카로운 고음 파트와 각 잡힌 칼군무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물일 수 있지만 INFINITE라는 팀명처럼 번번이 무한한 변화와 성장을 꿈꿔온 멤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총괄 프로듀서로서 앨범 제작 일거수일투족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인피니트는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할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준비했다. 타이틀곡의 경우 100곡가량의 데모곡을 듣고 투표를 거쳐 결정했다. 그동안의 우리의 색깔을 잘 간직하며 또 어떻게 트렌디함을 보여줘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해왔던 것과 다른 색깔인데 중독성이 있었고, 우리가 하면 또 인피니트스러운 중독적인 곡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칼군무가 인피니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선을 이용한 안무나 팔을 많이 뻗는 안무보다는 느낌 위주의 안무가 많다. 트렌디함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피니트의 선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세련된 안무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예술가로서 계속 고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계속 다 같이 고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피니트 넘은 인피니트, 데뷔 13주년에도 '커리어 하이'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기록으로 돌아왔다. 음반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인피니트 신보 '13egin'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 판매량)은 8만 장을 넘어섰다. 이는 전작 'TOP SEED' 초동 판매량 4만 1,600여 장에 비해 두 배가량 높은 수치다.

역대 인피니트 음반 판매량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자체 최고 기록은 'Man In Love (남자가 사랑할때)'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2013년 3월 발매한 미니 4집 앨범 'New Challenge'(뉴 챌린지)로 기록한 6만 7,500여 장이었다. 이 같은 쾌거는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숱한 팬들이 인피니트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각종 음원 사이트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도 인피니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2010년 6월 데뷔한 이래 누적 스트리밍 수 10억 6,541만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클럽에 가입한 인피니트는 신보 '13egin'으로 18시간여 만에 131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컴백을 기념해 딩고 뮤직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킬링보이스' 영상은 K팝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토대로 이틀 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는가 하면 이틀 연속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차트 1위에 등극했다.

막강한 티켓 파워도 증명했다. 인피니트는 8월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하는 단독 콘서트 'COMEBACK AGAIN'(컴백 어게인)을 전석 매진시켰다. 티켓 오픈 후 간간히 취소표가 나오는 대다수 공연과 달리 이번 인피니트 콘서트는 빈자리 없이 전석 매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피니트에게 체조경기장은 떼려야 �� 수 없는 추억의 공간이다. 데뷔 2년 만인 2012년 4월 두 번째 단독 콘서트 'Second Invasion Evolution'(세컨드 인베이전 에볼루션)으로 체조경기장에 첫 입성한 인피니트는 2013년 3월 단독 팬미팅 '무한대집회', 2013년 8월 첫 월드 투어 'ONE GREAT STEP'(원 그레이트 스텝) 서울 콘서트, 2014년 2월 첫 월드 투어 앙코르 콘서트, 2015년 2월 두 번째 단독 팬미팅 '무한대집회', 2015년 8월 두 번째 월드 투어 'INFINITE EFFECT'(인피니트 이펙트) 서울 콘서트, 2016년 2월 두 번째 월드 투어 앙코르 공연까지 체조경기장에서만 7차례 단독 공연을 펼쳤다.

7년 만의 대관은 멤버 엘(본명 김명수)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체조경기장 전석 매진 관련 뉴스엔 기자의 질문에 인피니트는 "'팬 분들이 혹시나 우리를 잊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있었고, '좀 작은 곳에서 하는 게 어떨까'라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전석 매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피니트와 인스피릿이 공연장에서 다시 본다면 1순위 공연장이 거기라고 생각했다. 인스피릿과의 추억이 많은 공간이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인피니트를 기억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5년 만에 인스피릿과 마주보고 선 채 또 하나의 뜻깊은 '그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인피니트는 음악 방송 활동과 각종 TV 예능, 라디오, 유튜브 콘텐츠 출연, 자체 콘텐츠 촬영, 단독 콘서트 개최에 그치지 않고 팬들을 위해 부단히 달릴 계획이다. 일찌감치 아시아 투어는 물론 다음 컴백도 약속했다.

어느덧 멤버 전원이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인스피릿의 아이돌’ 인피니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인피니트는 “청춘을 바쳐 인피니트라는 팀으로 지내왔는데 다시 태어나도 인피니트를 하고 싶다. 우리의 20대는 인피니트였고 30대 역시 인피니트일 것이다. 아이돌 그룹이 장수하기 쉽지 않은데 변함없이 같은 자리에서 저희를 지켜 주는 인스피릿에게 감사드린다"며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한 건 다 이유가 있다. 여러분이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데 저희가 멈출 수 없다. 앞으로 계속 인피니트로서 앨범을 낼 생각이다. 가능한 많이 내고 싶다. 꾸준히 인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인피니트 컴퍼니)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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