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로 경로 비튼 태풍 ‘카눈’… 10일 전국 대부분 영향권

김나현 2023. 8. 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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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틀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본 규슈를 관통해 울릉도 부근으로 북상해 올 것으로 전망됐던 카눈의 예상 경로가 점점 더 서쪽으로 조정되면서 부산 인근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각국 최신 예보를 보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 기상청, 중국 중앙기상대 등도 기상청과 비슷하게 카눈이 부산 쪽으로 상륙해 우리나라 동쪽을 관통하는 경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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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태풍 하이선’과 이동 비슷
8일 새벽부터 방향 꺾어 북서진
대구 이를때까지 강도 ‘중’ 전망
“수해 복구 아직인데” 우려 목소리

제6호 태풍 카눈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틀고 있다. 10일쯤 부산 쪽으로 상륙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장맛비와 폭염에 이어 이번에는 태풍으로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본 규슈를 관통해 울릉도 부근으로 북상해 올 것으로 전망됐던 카눈의 예상 경로가 점점 더 서쪽으로 조정되면서 부산 인근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카눈이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240㎞ 해상을 지나 시속 9㎞로 북동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카눈은 7일까지 오키나와 북동쪽 해상에서 북동진하다가 8일 새벽부터 방향을 크게 꺾어 북서진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일찍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피항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상청은 오는 수요일인 9일부터 금요일 1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뉴스1
중심 위치를 기준으로 카눈은 8일 오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210㎞ 해상, 9일 오후 3시 가고시마 서북서쪽 140㎞까지 북상하겠다. 이후 10일 낮 정도에 부산 쪽으로 국내에 상륙한 뒤 같은 날 오후 3시 대구 북쪽 50㎞ 지점까지 올라오겠다. 대구 북쪽에 이를 때까지 카눈은 강도 ‘중’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영남 대부분은 태풍 폭풍반경(풍속이 25㎧ 이상인 구역), 전국은 강풍반경(풍속이 15㎧ 이상인 구역)에 들겠다. 각국 최신 예보를 보면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나 일본 기상청, 중국 중앙기상대 등도 기상청과 비슷하게 카눈이 부산 쪽으로 상륙해 우리나라 동쪽을 관통하는 경로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달 장맛비로 발생한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카눈의 상륙이 예상되면서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눈 예상 경로는 2020년 9월 6~7일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하이선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하이선으로 2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했으며 1213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하이선이 이전 태풍 마이삭과 함께 큰 피해를 일으키면서 5개 시군, 19개 읍면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31개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어 대처계획을 논의했다. 장마철 피해 발생지역과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을 긴급 점검해 위험요인이 있으면 신속히 안전 조치하도록 했다. 지하차도는 빠르게 통제할 수 있도록 협업체계를 다시 점검하라고 알렸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해 관계기관에서는 산사태우려 지역, 노후 저수지,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통제와 주민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폭염특보가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세계 기상정보 비주얼 맵인 어스널스쿨로 확인한 이날 오후 6시 한반도 주변 기온과 이번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태풍 ‘카눈’의 세력범위를 나타낸 것이다. 갈색 부분이 30도를 넘는 지역으로 오후 6시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넘었고, 35도에 육박하는 곳도 관찰된다. 어스널스쿨 캡처.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한 명 늘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명)의 3배가 넘는다.

전날 전국의 응급실 504곳(전체의 97%)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96명으로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719명이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온열질환자는 45.3%(536명) 늘었다.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오는 9월까지 운영되는데, 이미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자(1564명)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9명) 수를 넘겼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 응급실에 들어온 온열질환자는 하루 평균 100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매일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올여름 들어 가장 많은 126명의 온열질환자가 한꺼번에 신고되기도 했다.

김나현·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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