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역사" 美 또 경악…오타니 혼자 '40호포-4출루-1도루-무실점투' 부상 가볍게 무시했다(종합)

김민경 기자 2023. 8. 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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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가 라이브볼 시대가 열린 1920년 이후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부상도 오타니를 막지 못한다.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세운 또 하나의 최초 기록에 경악했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 2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나섰다. 마운드에서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경련 여파로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내려왔고, 타석에서는 시즌 40호포를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도루 2득점으로 활약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오타니는 라이브볼 시대(1920년~에서 처음으로 같은 한 경기 안에서 4차례 출루하면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훔치고, 마운드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고 알렸다. 투타 겸업 슈퍼스타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하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는 스스로 실망했을 법하다. 투구 내용 자체는 좋았다. 5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1구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잘 이뤄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00.2마일(시속 16.2㎞), 평균 구속은 98.7마일(158.8㎞)까지 나왔다. 오타니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96.9마일(155.9㎞)이니 평소보다 구위는 훨씬 좋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구종도 위력적이었다. 직구(22개)와 스위퍼(23개) 두 구종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4개) 커브(3개) 스플리터(3개) 커터(3개) 싱커(1개) 등 던질 수 있는 공은 모두 던져 시애틀 타선을 잠재웠다.

그런데 5회초 투구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호세 소리아노와 교체됐다. 오타니 본인이 요청해 이뤄진 교체였다. 지명타자로는 경기에 남아 큰 부상은 아니리라 짐작은 가능했다. 구단이 밝힌 사유는 오른손 경련이었다. 오타니는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에 구체적으로 "오른손 중지에 경련이 왔다"고 설명했다.

▲ 오타니 쇼헤이.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말하길 오른손 중지에 경련이 와서 더는 공을 던지기 어렵겠다고 했다. 나는 언제나 오타니와 그의 몸을 믿는다. 손가락이었고, 그래서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손가락 상태를) 확인은 해 볼 것이다. 타격하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에이스 오타니의 부상에 모두가 놀란 상황. 더 놀라운 일은 그 뒤에 일어났다. 방망이를 든 오타니는 부상과 상관없이 여전히 뜨거워서였다. 0-1로 뒤진 6회말 2사 후 오타니가 볼카운트 3-0까지 잘 골라내자 시애틀 선발투수 브라이언 우는 고의4구를 선택했다. 오타니는 다음 CJ 크론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우를 더 흔들었다. 시즌 14호 도루. 크론은 오타니가 득점권으로 이동한 덕분에 중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이어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1타점 역전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에인절스는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멈추지 않고 8회말 기어코 홈런까지 쳤다. 1사 후 시애틀 불펜 이사야 캠벨의 시속 96.2마일 직구를 공략해 우중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3-1로 거리를 벌리는 값진 한 방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는 8회 손가락 경련이 타석에 선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캠벨에게 우월 홈런을 뺏으면서 에인절스에게 추가점을 제공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고, 올해 59홈런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며 부상도 막을 수 없는 오타니의 만화 야구에 놀라워했다.

▲ 오타니 쇼헤이

더 놀라운 일은 9회초에 발생했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카를로스 에스테베스가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3-5로 역전패했다. 오타니의 원맨쇼가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에스테베스는 올해 23세이브, 5승을 챙긴 믿을 만한 마무리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에스테베스는 시즌 1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올해까지는 데리고 가기로 한 상태다. 오타니와 함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즌에 플레이오프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선택이었다. 오타니는 늘 그렇듯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를 펼치고 있으나 에인절스는 그렇지 못하다.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56승54패를 기록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60승50패)와 4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일단 오타니는 남은 시즌 에인절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손가락 상태와 관련해서는 "하루 또는 한 차례 등판을 걸러야 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그런 논의와 결정은 네빈 감독과 구단의 몫이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경기도 거르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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