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서 ‘묻지마 흉기’ 사건...14명 부상

차량으로 인도 돌진해 5명 부상
쇼핑몰서 흉기 휘둘러 9명 부상
체포된 20대 남성 배달업 종사자
경찰 “단독범행...피해망상 호소”
정신병력·마약투약 확인 예정

서울 관악구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동일한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3일 경기 분당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20대 남성 A씨가 서현역 AK쇼핑몰 1~2층을 오가며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A씨는 애초 자신이 운전하던 자동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해 시민들을 치었고, 이후 차에서 내려 쇼핑몰로 이동한 뒤 불특정 다수를 향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AK플라자 등에 있던 9명이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5명이 인도로 돌진한 A씨 차량에 치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피해자 14명 가운데 12명을 중상자로 분류했다. 차량에 치인 부상자 중 60대 한 여성을 심정지가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고, 20대 여성은 의식 저하를 보여 닥터헬기를 이용해 아주대 외상센터로 옮겨졌다. 흉기 난동에 피해를 입은 중상자들은 복부, 옆구리, 등 등을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도 돌진 이후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AK플라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밝혔다.

A씨는 배달업 종사자로 경찰에 체포된 후 피해 망상 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조현병 등 정신병력과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사건 직후 119에는 “남자가 사람을 찌르고 다닌다”는 내용의 신고들이 잇따라 접수됐다.

SNS에 올라온 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 사건 제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