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피치 강등 결정 안 중요해"… 신평사에 날세웠다
JP모건 다이먼 "시장이 결정해"
전문가들 증시 영향 제한적 주장
피치 "부채 더 심각해질 것" 경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2011년에 이어 또다시 1단계 내려간 가운데 등급 강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 정부와 월가 '거물'들은 강등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했으며 신용평가사(신평사) 측은 정부와 의회의 관리 능력에 문제가 많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피치의 강등 결정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금리를 비롯한 차입 비용을 결정하는 것은 신평사가 아니라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강등 때문에 미국이나 미군이 안정을 보장하는 일부 국가들의 신용 등급이 미국보다 높아졌다며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안전한 나라다"고 강조했다.
과거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에서 CEO를 지냈고 지금은 다국적 금융사 알리안츠에서 수석 경제고문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엘 에리언도 같은날 인터뷰에서 "피치의 강등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등 이유와 시점이 상당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빚이 많기는 하지만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이상 부채 위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엘 에리언은 시장 역시 이번 강등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일 피치의 강등 결정 직후 "자의적이며 낡은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2일에도 피치의 결정이 "완전히 부당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치의 리처드 프랜시스 미 국채등급 공동 대표는 2일 CNBC 인터뷰에서 미 정부와 의회의 관리 능력이 강등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정부를 두고 "2007년 미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0%였는데 지금은 113%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는 앞으로 3년 동안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랜시스는 의회 또한 비판하며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건과 올해 상반기 부채 한도 논쟁에 따른 채무불이행 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미 여야가 "끊임없이 벼랑 끝 전략"을 반복하면서 정부의 재정 개선 노력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3대 신평사 중 하나인 피치는 지난 1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1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강등 배경에 대해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증가, 관리 구조 악화 등을 꼽았다.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AAA)에서 2번째 등급인 'AA+'로 낮춘 뒤 복구하지 않았고 무디스의 경우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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