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쪽 향하는 6호 태풍 카눈, 한국엔 폭염과 너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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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오늘(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태풍 카눈이 오늘 밤 시간당 1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동중국 해상에서 정체하다가, 내일 오전쯤 방향을 바꿔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눈이 정체하는 이유는 태풍의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대기 흐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카눈의 예상 경로를 보면 7일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한 뒤, 8일부턴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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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오늘(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태풍 카눈이 오늘 밤 시간당 1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동중국 해상에서 정체하다가, 내일 오전쯤 방향을 바꿔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눈'은 오늘 오전 9시 기준, 오키나와 서쪽 약 300km 해상에서 시속 7km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 풍속은 47km, 강풍반경은 400km로 '매우 강'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눈의 예상 경로에 있는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27도 이상으로 높은 상태입니다. 따뜻한 바다는 태풍의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기상청은 태풍의 세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큰 변화 없는 '카눈' 정체 후 북동진
카눈이 정체하는 이유는 태풍의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대기 흐름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태풍 주변으로 크게 세 개의 고기압이 자리 잡은 모습이 보입니다.
태풍 카눈의 북서쪽에 티벳 고기압(cT)와 북태평양고기압(mT)의 일부 세력이 합쳐져(cT + mT) 있는데, 이 고기압 세력이 카눈의 서진을 막아서며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 이 고기압은 현재 우리나라의 폭염을 지속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느려진 태풍은 정체하면서 남쪽에 있는 적도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적도 고기압 가장자리의 서풍을 따라 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카눈이 규슈 남쪽 해상에 도착하는 시점은 6일에서 7일 사이로, 이후엔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mT)에 부딪히며 남풍의 영향을 받아 점차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 부근에 발달한 고기압(cT + mT)과 일본 동쪽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mT)의 사이로 향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카눈의 예상 경로를 보면 7일쯤 일본 규슈 남쪽 해상으로 이동한 뒤, 8일부턴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상청은 8일 이후 카눈의 경로에 대해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8일 이후 각 수치모델이 예측하는 카눈의 경로는 아직까지 동서 방향으로 약 500km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엔 폭염, 침묵의 습격자 '너울'까지
카눈이 지나간 오키나와에는 폭우와 폭풍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정체 후 다시 일본 남쪽 규슈지방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로에서도 오키나와에는 많은 피해가 우려됩니다.
우리나라에는 태풍으로서 폭우나 폭풍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폭염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당분간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중국해상에서 정체하는 카눈에 의한 열과 수증기가 유입되며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질 전망입니다.
게다가 주의 하여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너울에 의한 피해입니다. 현재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 해상과 남해상에는 최대 6m의 높은 물결이 일겠습니다. 이에 따라 남해와 제주도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너울은 먼바다에서 전파되는 긴 파장의 파도입니다. 멀리서 보기엔 잔잔해 보이지만, 수심이 얕은 해변에 다가와서야 큰 파도로 변하며 여름철 관광객 익사 사고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5일까지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전라 서해안에는 달의 인력으로 인해 해수면 높이가 오르는 대조기와 겹쳐 밀물이 들어올 때 너울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또 카눈이 일본을 지나며 남동쪽에 위치할 때는 동해안에도 너울이 밀려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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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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