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주문에 코GPT2.0 접목…카카오, 하반기 무기 '오픈채팅·AI'

최은수 기자 2023. 8. 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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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AI '코GPT 2.0, 10월 이후 공개…카톡 비즈니스와 연계
카카오톡 오픈채팅 맞춤화 추천…"카톡 5개 탭 1000만 DAU 목표"
[서울=뉴시스] 카카오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조425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M 연결 편입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올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 부진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올해 AI(인공지능) 투자에 집중하면서 하반기 인프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서다.

이에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을 주력으로 내세워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광고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또 10월 이후에는 초거대 AI 대규모언어모델(LLM) ‘코GPT 2.0’을 선보인 뒤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와의 접목 등으로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을 시도, AI 경쟁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은 이용자 사회생활을 반영하고 있고 실생활 관계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이용자 활동성이 늘어나기 어려운 것이 카카오톡의 한계”라면서 “오픈채팅 탭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비지인들과 관계를 형성하면서 카카오톡의 활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에서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오픈채팅이다. 앞서 지난 5월 카카오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별도로 신설했다. 오픈채팅 탭은 런칭 이후 이용자 지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일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오픈채팅 탭은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보여지는데 하반기에는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채팅방 추천 기능을 도입해 한층 개인화된 큐레이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오픈채팅방은 관심사가 굉장히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아주 소중한 데이터다. 알맞은 콘텐츠도 추천하고 오픈채팅방도 추천하고 광고도 추천하고 광고 최적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장기적으로 오픈채팅을 운영하는 데 품이 들기 때문에 방장에게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오픈채팅방을 구독하거나 광고를 넣어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을 시범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톡 친구 탭도 올 3분기 일상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유하고 24시간 이후 사라지는 ‘펑’ 기능을 도입해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단골 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혜택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로컬 서비스 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카카오톡 DAU(일간활성화이용자수)를 높이겠다는 게 홍 대표의 목표다. 카카오톡 친구 탭의 DAU는 지난해 말 2200만명에서 올 2분기 말 36% 성장한 30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총 체류시간은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홍 대표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말까지 4000만명 DAU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5개 탭 모두 매일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하반기 카카오톡 광고 매출 증가도 회사는 기대했다. 홍 대표는 “상반기까지 톡비즈 누계 성장률은 11%로, 연간 성장률 목표 16%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숫자”라면서도 “톡채널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비즈보드도 성장률을 매분기 개선해나가고 있어 하반기 톡비즈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 합리적' 코GPT 2.0 10월 이후 공개…카카오톡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연계

카카오는 최근 구글, MS(마이크로스프트) 등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초거대 AI 시장에 올 하반기 진출한다.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올 10월 이후 고도화된 초거대 AI LLM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용 합리적인 모델로 버티컬 서비스와 접목하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홍 대표는 "코GPT 2.0은 애플리케이션 단에서 파인튜닝을 통해 검증을 하고 있으며 파라미터 수로 보면 60억, 130억 250억, 650억개까지 다양한 크기 모델을 테스트하면서 비용 합리적인 AI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AI 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 속도, 최신성, 정확성 네 가지 요소 모두 갖춘 모델은 나온 적이 없다"며 "누가 먼저 초거대 생성형 언어모델을 구축하느냐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비용 합리적으로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자사 초거대 AI 모델과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와 연계도 계획 중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과 AI 접목은 비즈니스 영역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AI 접목으로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가령 카카오톡 주문, 예약, 상담, 결제와 같은 거래형 서비스들과 접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여행, 숙박 등과 같은 업종에서 지원이나 상담 예약 등이 필요한 거래형 서비스에서 AI를 이용해 고객들의 비정형적인 요구들을 카카오가 보유한 메타정보와 결합하고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선택과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M 버츄얼 휴먼에도 초거대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는 "버츄얼 휴먼과 같이 미래 산업에 대해서도 규모감있는 투자 집행이 가능해졌고 카카오브레인의 AI파운데이션 모델도 버츄얼 휴먼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AI 투자로 인프라 비용 증가 정점…SM과 북미 진출 본격화

카카오가 초거대 AI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면서 올해까지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는 "올해는 전년 대비 50% 가까이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다“라며 ”올해 하반기에 AI(인공지능)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서 (인프라 비용이) 정점에 달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인프라 비용 안정화가 이뤄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역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 투자총괄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은 하반기에도 AI 연구개발 인력 증가와 차세대 언어모델 구축으로 인프라 수수료가 증가해 손실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제공하는 AI 학습 추론 관련 클라우드 인프라 활용을 확대하면서 집행되는 투자 비용을 내재화해 투자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효율화 노력을 통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브레인, 헬스케어를 포함한 뉴이니셔티브 사업 손실 규모가 당초에 예상했던 3000억원 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된 SM과의 시너지도 해외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배 투자총괄 대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 JYP 등이 팬 플랫폼 ‘디어유’를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여러 계획을 실행하는 단계"라며 “카카오엔터와 SM 북미 통합법인을 설립한 것은 북미에서의 성공이 유럽과 남미지역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K팝 육성 시스템을 글로벌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초 SM이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해 멀티 레이블 전략에 기반한 구조를 구축해 향후 퍼블리싱 회사에 소속된 작사가, 작곡가들과 함께 다른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와 시너지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카카오는 내다봤다. 이밖에 플랫폼 앨범 제작, 차기 아티스트 육성, 기존 IP(지식재산권) 협력도 진행 중이다.

한편 카카오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조42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M 연결 편입 효과가 주효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0%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135억원이다. SM 인수 관련 비용, AI 및 데이터센터 다중화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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